책 그리고 흔적

짧은 감상 어셔가의 몰락 애드가 앨런 포

p5kk1492 2024. 6. 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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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짧은 감상이다. 아마 어셔가의 몰락은 종이책 기준으로 대략 40페이지 분량으로 추정된다. 전자책이라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읽을때 페이지 차이가 커서 가늠이 안간다. 보통은 종이책 기준 페이지나 용량으로 가늠하는데, 용량으로는 아직 파악을 못한다. 아무튼 정말 짧은 단편이고, 넷플릭스의 해당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가 있어서 읽게 되었다. 이번은 정말 날로 먹었다.

 

짧지만 강렬하다. 라는 지적 허영이 그득한 표현을 남겨본다. 근데 아마 나 정도의 문해력을 가진 사람도 어셔가의 몰락을 읽으면서 인물의 심리나 어셔가의 저택 주변을 그리는 표현들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로드릭 어셔와 매들린 어셔 정도의 인물, 그리고 나머지는 저택에서의 상황이나 기이한 현상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처나간다. 마무리도 기가막히게 정리하는데, 참 짧아서도 좋았지만, 내용도 너무 깔끔하게 마무리된 기분이다.

 

끝까지 기묘하고 결말도 묘한 이 단편, 애드가 앨런 포가 유명한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사실 애드가 앨런 포에 대해서는 예전에 그 유명한 그 벽속에서 울던 고양이로 결말로 끝나는 단편 하나정도 기억하고 있다. 그 소설도 단편으로 알고 있고, 아마 제일 유명해서 다들 한번쯤은 읽거나 들어봄직한 내용이다. 그때 그 단편을 읽을 때도 뭔가 묘한 느낌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밀리에 없었다면, 넷플릭스에 각색된 어셔가의 몰락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접할 가능성이 없었다. 참 좋은 작품들과 원작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나같은 문해력 꽝인 사람들에게도 좋은 피드백이 되고 있다. 소설로 접하고 부족하면 영화로 채우는 이 과정이 꽤 흥미롭긴 하다. 밀리에도 없고 리디에도 없는 작품들은 조금 아쉽긴 하다. 종이책까지 구매하기에는 내가 그렇게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좀더 독서에 취미가 강렬하지면 아마 종이책 지름신도 발동할지 모르겠다. 꾸준하게 취미를 이어간다면, 지름신 기꺼이 모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