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탕핑족, 노년과의 공동생활...이건 우리도 가능하다

p5kk1492 2024. 6. 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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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iew.asiae.co.kr/article/2024061116110439136

 

양로원에 사는 청년들…노인들과 공동생활 왜? - 아시아경제

중국 젊은이들이 양로원으로 모이고 있다. 양상은 두 가지다. 청년들만 입소해 자신을 재충전하는 공간 '청년양로원(靑年養老院)', 그리고 노인들이 사는 양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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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핑족에 청년요양원에 입주하는 내용과 덧붙여 실제 노인들의 요양원에 공동생활하는 택하는 청년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다룬 내용의 기사를 첨부했다. 청년요양원에 대한 내용은 사실 한국사회에서는 도입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노년세대와 공동생활은 가까운 미래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본다. 요양원에 들어가 봉사하는 대신에 숙식을 해결하는 청년들, 관심이 가는 내용이다.

 

나는 호주에서 6개월, 한국에서 4년 7개월 정도의 기간동안 요양보호사로 살았다. 그래서 요양원에서 어르신을 돌보는 데 있어 어느정도 자신은 있다. 어르신을 돌보는게 정서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사실 못볼꼴도 보곤 한다. 돈을 받고 한 일이라서 봉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남들은 섣불리 하지 않은 일이라서 나름 뿌듯한 경험이었다. 내가 일을 못해서 민폐였기에 동료들과 관계가 힘들었던게 그만둔 이유지, 어르신들과의 교감자체는 인생의 큰 경험이었다.

 

탕핑족들이 자신의 경제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어르신을 돌보면서 요양원생활을 하는것은 여러모로 좋다고 본다. 어르신과 함께 생활하면 없던 공경심도 생긴다고 본다. 내가 주로 돌봤던 어르신은 치매를 겪고 있어 말 그대로 직접적인 케어가 주업무였다. 그래도 인지가 좋은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면, 어르신들의 살아온 구력을 느낄 수 있는 지혜를 느끼기도 한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어르신이 가진 고통이나 슬픔을 같이 나눌때도 있다. 탕핑한 청년들이 어르신들의 회환과 유대감을 느끼기에 분명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만 아니라 노년세대와 청년간의 공동생활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나타나는 사례라고 한다. 기사내용에 짤막하게 언급되고 있으나, 아무래도 선진국의 고령화는 세대간 공동거주를 가속화 하지 않을까 싶다. 노년세대는 젊은세대의 도움이 필요하고, 젊은세대는 노년의 경제적 도움이 필요하다. 같은 생활공간을 공유하면서, 청년의 봉사활동이 노년에게는 삶의 안정을 줄 수 있다.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와 같은 복지정책의 한계를 보조할 수 있는 주거구성이다.

 

내가 만약에 유럽을 가게 된다면, 내 경험을 어필해서 세대간 공동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 싶다. 그러면 추노 시즌2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르신들을 돌봤던 경력이 나의 유럽생활 체험기를 만들지 누가 알겠는가. 시간은 내편이다. 해마다 노년층은 늘어나고, 청년들은 가난해진다. 늘어난 노년을 복지제도로 커버하기에 부담이 되고, 나같은 청장년층이 자발적으로 세대간 공동거주를 자처한다고 생각홉자. 그러면 선진국 입장에서도 딱히 손안대고 코푸는격 아닌가.

 

이 때 나의 국적이 힘이 된다. 왠만한 국가에서 대한민국 국적의 비자는 그린라이트다. 한국에서온 동양인 청년이 얼마나 무해해 보이겠는가. 나이든 어르신 눈에도 선량해 보이고 일단 면접 프리패스다. 그렇게 유럽 각국의 어르신들을 만나 생활하면서 그들의 삶을 알아가는 것, 이것이 인생공부 아닌다. 배움도 이런 배움이 없다. 살아있는 교과서같은 어르신들의 삶에서 나는 또 나만의 사진들이 생겨날 것이다. 시간은 나의 편이다. 내가 마치 문화인류학자가 된 것처럼, 유럽사회에 들어가 필드워크하는 추노의 삶을 보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