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008 기다릴 수 있다는 것,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p5kk1492 2024. 7. 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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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내가 살기 위해서라면, 상대가 곧바로 죽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면 그 반대다." 이러한 결투는, 기다린다는 것이 자신의 명예를 더럽힌 자 앞에서 좀 더 오래 고통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값진 생명 보다 더 큰 괴로움일지 모른다.

 

내생각

 

누군가로 인해 고통을 감내하는 기다림에 대해 니체가 반대한다는 말을 의미할까? 니체는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상대의 죽음을 앞당기게 만들어야 함을 의미하는것인지 약간 헷갈린다. 인간관계에서 나와 불편한 상대가 종종 등장한다. 나는 그럴떄마다 회피하거나 안부딪히려고 헀었다. 그와 나만의 관계가 아니고 주변 인물들까지 얽혀있기 때문이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상대에 대해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 괴로움을, 해결하려면 상대를 죽여야 하는것인가? 물리적 죽음이 아니라 사회적 죽음을 의미할까? 아니면 내 삶에서 제거하는 방법, 아예 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말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구절이었다. 쉬워보이면서도 복잡한 생각을 들게 한다.

 

옮긴이의 해석을 본 뒤

 

옮긴이는 중세 결투를 통해 나와 적대자간의 갈등을 단번에 해결하는 이야기를 한다. 니체 구절에도 결투란 표현이 나오긴 한다. 결투를 통해 괴로움과 기다림의 시간을 단축하는, 둘 중 하나가 죽음으로 서 끝나는 갈등이다. 이에 자신의 신념을 위해 폭력으로 타자를 향해 복수를 한 독립투사의 숭고함도 언급한다. 나라를 빼앗은 일제에 대해 기다릴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독립의지로 복수한, 일종의 국가를 향한 결투다. 말미에는 사사로운 복수와 의로운 복수를 분류하여 의로운 복수는 거룩한 명예를 남긴다 말한다.

 

사족이지만 복수는 결국 폭력을 동반하고 정당화된 폭력을 통해 숭고함을 느낀다. 누군가에겐 숭고한 행위였지만, 결국 또다른 곳에서는 폭력의 씨앗이 자라난다. 그래서 인간은 폭력의 역사라는 수레바퀴에 갇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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