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포르투나토란 인물에 대해 대단한 분노를 가지 있음을 독자에게 알리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단 서사의 출발이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인데, 어떻게 주인공이 포르투나토를 죽일까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에드거가 주인공의 분노를 보여줬는데, 그 대상을 얌전히 마무리 하진 않는 다는 사실은 뭐,
주인공이 포르투나토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은 기정 사실이고 이제 어떤 방식으로 그를 죽음으로 인도할까, 그것은 포도주였다. 아몬틸라도로 그를 유혹에 죽음의 장소로 초대한다. 포르투나토는 주인공의 적의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게, 주인공의 성격이 내적 분노를 들키지 않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인물의 묘사를 보면 포르투나토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다만 아몬틸라도에 이미 잠식되었을 뿐이다.
포르투나토가 주인공의 초대가 무덤이었음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여기서 약간 킬포인트가 나오는데, 주인공도 흠칫놀란다. 체념한듯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분위기를 반전시킬듯한 그의 웃음소리가 분위기를 순간 긴장감을 주었다. 허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그는 침묵한다. 주인공이 포르투나토를 불러 보지만, 대답은 없다. 그렇게 돌과 해골로 두텁게 무덤을 장식해준다. 영원한 안식을 인사하며
사실 처음과 끝이 예상되는 단편이었지만, 오히려 좋았다. 평이한 전개에서 주인공의 상대가 마지막 기괴한 반응을 보이며 끝나는 순간도 나름 괜찮았고, 결말도 깔끔하게 끝났다. 내적 분노를 해소하는 주인공의 마무리로 쉽게 이해되는 단편이었다. 가끔 이런 쉬운 단편도 읽어줘야 다음 단편도 각오하고 읽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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