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오스카 와일드>

p5kk1492 2024. 9. 2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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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적당히 존재하는 건 사는 게 아니다>

"산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드문 일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그저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 오스카 와일드

 

사는 것과 존재함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사회가 정해준 기준대로 존재할 것인지, 자신의 의지와 주체성을 표현하며 살아갈 것인가에서 판가름이 난다. 늘 그러했듯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사람의 말과 의견에 내 인생을 맡겨 '존재'만 하는 인생을 살지 말고 내가 직접 인생의 운전대에 앉아 부딪히더라도 뜨겁게 인생을 살아보자. 더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어제 이주민의 정착을 돕는 단체에 방문했다. 거기서 나보다 스무살 어린, 학생이 스리랑카 이주민여성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수업을 참관했다. 너무 똑부러지게 한글을 가르치는 모습이 멋진 과외 선생님같았다. 잠깐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현재 비인가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인턴과정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고, 흥미를 느꼈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별도로 치뤄야 할 만큼 커리큘럼이 교육부가 제시한 방향에서 자유롭다. 아마 그 친구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보다 훨씬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결정을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체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그때의 나는 집에서 박찬호가 박힌 썬칩이나 먹으면서 슈퍼마리오를 하고있던 아이였다. 그분은 17살의 나이지만 이미 나보다 큰사람이었다. 오스카와일드가 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살아가면서 세상이 정해놓은 규범 안에서 자유를 추구하는 그저 존재하는 인생을 살았다면, 어제의 그 친구는 진짜 살아 숨쉬는 인생을 산다고 말할 수 있다. 나도 늦은 나이지만, 조금이라도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 살다 죽는게 꿈이다. 내가 17살이 되고 그분이 20살 넘게 인생 선배인 느낌을 받았던 어제였는데, 오늘은 오스카 와일드가 나를 아포리즘으로 내리 꽂아주었다. 두 사람의 카운터 펀치를 맞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나쁘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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