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조커 폴리 아 되, 노래좀 그만해라....후기 스포

p5kk1492 2024. 10. 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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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히스레저의 조커와는 다른 결의 캐릭터로 깊은 이상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속편인 조커2에서 그의 든든한 우군으로 나오는 할리퀸의 레이디 가가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지만, 왠지 시대할 수 밖에 없는 조커라는 캐릭터, 그리고 호아킨 피닉스 게다가 레이디 가가까지...

 

하지만 역시 현실은 냉정했다. 베테랑2와 함께 조커의 속편 폴리 아 되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실 어거지로 이 난해한 영화를 좋게 보자면, 조커라는 캐릭터를 다크나이트의 빌런에서 나약한 아서플렉의 가면으로 주저앉은 느낌은 든다. 사실 히스레저가 연출하는 조커는 오락영화 속의 약점이 보이지 않는 악당, 그리고 배트맨의 정의를 위협할 정도의 무질서한 빌런이란 점이 매력이다. 허나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아서플렉이 연기하는 존재다. 

 

정신적 결함이 있는 삼류 광대 아서플렉이 조커로 분해 머레이를 생방송에서 살해하면서 신화가 된다. 아서플렉의 변호사는 조커와 아서의 인격을 분리해서 심신장애로 변호한다. 허나 이 영화를 보는 순간부터 관객과 영화속 인물 모두가 아서와 조커가 분리된 인격이라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변호사도 사실 진심으로 믿지 않는다고 본다. 심신장애 말고는 아서가 승소할 방법은 없으니까.

 

아서는 자신의 정신적 취약함을 조커란 캐릭터를 통해 치유되었다. 조롱당하던 인생에서 추앙받고, 자신을 보기 위해 일부러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한 리란 여성과 사랑을 나눈다. 아서도 자신이 아서 플렉보다 조커로서 사는게 재밌다. 감옥에 있어도 왠지 자유로워 보인다. 그러나 이제 재판이 진행되고 현실을 깨달으면서 자신은 조커로 살아갈 만큼 정서적으로 강인한 인간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 장면이 배심원 앞에서 말하기 전에, 판사가 지금 이 법정은 코미디클럽이 아니란 경고와 함께 카메라를 뚫어지게 응시하던 조커가 아서플렉이 되면서 심적으로 주저앉는다. 최후변론은 그저 아서의 읍소로 끝이나고, 리는 실망하고 떠난다. 갑작스런 법원 폭파사고로 탈출한 아서는 리를 만나지만, 리는 조커가 아닌 아서는 원치 않는다. 여기에서도 그 그지같은 노래로 답변을 하는데, 아서마저도 노래말고 말로 하라는 장면이 다름 사이코드라마 느낌이다. 이 영화가 뮤지컬영화를 비틀어낸 연출임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이제 조커가 아닌 아서로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 우리의 주인공, 그는 결국 동료에서 마지막 농담과 함께 살해당한다. 그의 죽어가는 모습, 얼굴을 타이트하게 잡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다.

 

내용만 보면 난 나쁘지 않다. 아서 플렉이 조커란 인물로 분하면서 추앙과 사랑, 자존감 모두 채워나갔지만 결국 아서 플렉은 조커를 감당할 만한 정신적 단단함이 없었다. 애초에 그는 정신적으로 취약한 인물임을 영화 내에서 여러차례 제시한다. 그렇게 아서플렉은 자신이 조커가 아니라 그냥 울분에 찬 살인범 아서플렉으로 주저앉으면서 끝이 나고, 나는 이 결론이 좋다. 현실적이니까.

 

다만 이게 뮤지컬 영화라고 하기엔 노래가 튀어나오는 상황이 너무 기이하고, 그냥 일부러 이상한 기분이 들게끔 연출한거 아닌가 싶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영화는 일부러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싫게끔 만드는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에 아서 플렉이 리에게 그만 노래하라는 장면도 그러했다. 영화 끝나고 코노가려다가 집에와서 글쓴다. 노래가 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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