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블라인드 사연, 취약성을 드러내야 할까

p5kk1492 2024. 10. 1. 19:52
728x90
반응형

내 치부 남자친구한테 얘기해도 될까?

비상교육· 1*********
작성일55분 조회수243 댓글23

초등학생때 왕따를 당한적이 있었어
가장 친한 친구들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따돌리기 시작하더라고
어떤 친구가 자기 꿈에 내가 남자들한테 꼬리치고 다녔대 그리고 다른 친구도 그 꿈 꿨다며 신기하다고 둘다 그런 꿈을 꾸면 진짜 뭔가 있는거 아니냐며..ㅎㅎ
그리고 내가 우리 친오빠 빽믿고 나댄다고..
매일 학교 쉬는시간 아니면 끝나고 맨날 화장실이나 복도 끝쪽으로 데려가서 때려서 치고박고 싸웠었어
남자애들도 불러서 구경하게 하고..

그러다가 중학생 언니들한테도 나를 안좋게 얘기해서
학원 끝나고 언니들한테도 끌려가서 이유도 모르고 맞았었고

처음에는 이 사실을 집에 숨겼었는데
가족들이 알고 난리가 나서 친구들 부모님한테 찾아가고
오빠도 화가나서 주변 친구들 도움받아 날 괴롭혔던 주동자 언니가 나한테 사과 전화하게 만들었었어
오빠가 학교에서 꽤 인기 많은 인싸였는데
언니들이 내가 오빠 동생인거 몰랐다며 사과하더라고

이간질 했던 친구는 결국 그 무리에서 또 왕따를 당하더라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나중에 나한테 편지도 쓰고 사과해서 좋게 풀긴했어

이때는 사춘기도 오기 전이라 자아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인데 그런 경험때문인지 성격이 굉장히 소심하고 남 눈치도 많이보고 사람 사귀는걸 어려워하게 됐어

또 중학생때는 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으셨어
아빠 술주정이 굉장히 심했는데 엄마가 뭐라고 하면 엄마를 때리고 어느날은 거실 바닥에서 주무시고 계시는데 목을 밟고 나간적도 있대
불화가 너무 심해서 반년정도 월세방 구해서 집을 나가서 사신적도 있어. 나한테만 따로 연락하고

그래서 우리부모님이 나를 사랑해주시는건 알지만
내가 기댈곳이라고 생각은 안들어
안식처가 없는느낌??

문득 남자친구에겐 항상 내가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이런 나의 아픔들은 한번도 얘기한적이 없는데
진짜 나를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부분들까지 다 솔직하게 말하는게
진짜 사랑일까?
아니면 지금처럼 굳이 어두운면은 보여주지 않는게 좋을까?

 

ㄴ 인간관계에서 나의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점은 어렵지만, 돌아오는 것은 크다. 취약성을 드러내서 상대방과의 유대를 형성하거나, 상대 또한 자신에 대해 솔직함을 보여준다. 그렇게 서로간의 관계가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나의 치부를 알고나서 이용하는 유형의 인간이라면, 그것 또한 나에게는 큰 배움이다. 그러한 인간을 빨리 끊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 아픔이 있다면, 은연중에 돌려서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치 내 얘기가 아니거나 비슷한 종류의 사연을 간접적으로 전해서 상대방의 관점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왕따나 부모간의 불화등은 평범한 소재다. 그래서 커뮤니티에도 꽤 많은 사연이 있고, 주변 친구의 사연도 많아서 이정도는 취약성을 드러내도 무방하다. 

 

사연자의 취약성은 사실 솔직하게 말해도 크게 거부감이 들 사연도 아니다. 남자친구라면 충분히 이해해 줄 것이다. 그리고 사연자도 사려깊은 부분이 아무래도 눈치를 많이 봐서 그렇지만, 내 어두운 이야기가 상대에게 불편할지를 먼저 걱정하고 있다. 어두운 과거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현재를 빛나게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될 수 있다. 너무 어둡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