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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 161

박경리, 1부 옛날의 그 집 <천성>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천성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안 했다결벽증, 자존심이라고나할까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않았다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 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발걸음을 끊었다자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거부는의지보다 감정이 강하여어쩔 수 없었다이 경우 자식들은 예외였다 그와 같은 연고로사람 관계가 어려웠고 살기가 힘들었다 만약에 내가천성을 바꾸어남이 싫어하는 짓도 하고내가 싫은 일도 하고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안했을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았을것이다내 삶은 훨씬 더 고달팠을 것이며지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 이제 내 인생은 거의 다가고감정의 탄력도 느슨해져서미운 정 고운 정 다 무덤덤하며가진 것이 많다 하기는어려우나빚진 것도 ..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마키아벨리>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예전 직장에 불만을 가지고 직장을 옮긴 사람은 새 직장에서도 불만을 가진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불만이 생긴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심플하지 않은가? 삶은 그런 과정이다. 불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불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불만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키려 하고, 해결을 바라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그 불만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러니 투덜대는 입을 멈추고, 스스로 그것을 제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최선의 선택지를 최악의 공간으로 만들지 마라. 같은 태도로 이직한다 해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며,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부정의 굴레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아직 미숙한 직장인이라서 그런지, 불만이 생기면 보통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조..

082 지하에서 작업하는 한 사람,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160 아침놀이 책에서는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구멍을 뚫고, 파내고, 파 엎는 일을 하고 있다. 그와 같이 깊은 곳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안목이 있다면, 그가 오랫동안 빛과 공기를 맛보지도 못하고 고생을 거의 입 밖에 내지도 않으면서, 얼마나 천천히 신중하게 또 온화하지만 가차 없이 전진해 가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생각지하라는 공간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주목하지 않는 곳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작업, 여기서는 저술 혹은 철학적 글쓰기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행동을 묵묵히 수행할 때, 남들의 인정없이도 해내는 사람의 그 의지는 남들과는 다르다. 그 의지는 말그대로 조용히 강한, 가차없고 뒤가 없는 듯한 행동력으로 보여준다. ..

의사와 간호인력의 정신질환 병력까지 털고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74/0000403781 조현병 걸린 의사가 수술을…연평균 의사 6228명 정신질환 진단최근 5년 동안 연평균 6천여명의 의사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들은 연평균 2천여만건의 진료와 수술을 한 것으로 집계돼 '자격 검증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29일n.news.naver.com 조현병 걸린 의사가 수술을…연평균 의사 6228명 정신질환 진단'마약 중독' 진단받은 의료인도 의사 5명·간호사 7명   최근 5년간 6천여명의 의사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도 진료를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참조했다. 해당 내용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받은 내용에 따르고 있다. 현행 의료법상..

일상 끄적이기 2024.09.30

박경리, 1부 옛날의 그 집 <바느질>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바느질 눈이 온전했던 시절에는 짜투리 시간특히 잠이 안오는 밤이면 돋보기 쓰고 바느질을 했다 여행도 별로이고노는 것에도 무취미쇼핑도 재미없고결국 시간 따라 쌓이는것은글줄이나 실린 책이다 벼개에 머리 얹고 곰곰이생각하니그것 다 바느질이 아니었던가개미 쳇바퀴 돌듯한 땀 한 땀 기워 나간 흔적들이글줄로 남은 게 아니었을까 ㄴ 눈건강이 좋은 시절에는 했던 바느질, 눈이 좋지 않게되면서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저자는 여전히 글을 썼다. 저자는 작가로서 유고시집을 남기면서 우리에게 삶에 대해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나는 시를 쓰는 재주는 없지만, 마찬가지로 내가 쓰는 이 글과 그 뒤에 남기는 녹음이 마치 저자의 바느질처럼, 글줄처럼 남기길 기대한다. 이 행위만..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피카소>

피카소 "나는 어린애처럼 그릴 수 있게 되는 데 50년이 걸렸다." - 피카소 마음속에 의심이 들 수도 있다. 타인의 시선과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 분야의 정점에 이른 거장의 사례를 보면 그들은 타자의 생각과 편견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했을 뿐이다. 무언가를 할 때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린 채 자신이 가진 모습으로 끝까지 도전하였을 때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늘을 우러러 죽는 순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인생! 자신이 가진 강점을 타인이나 사회의 시선에 의해 하수구에 버리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의 장점으로 승화하는 순간, 인생을 뒤바꾸는 기회가 생기고 기대하지 않았던 삶이 뒤따라올 것이다. 자, 이제..

081 화내고 처벌하는 것,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081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화내고 처벌하는 것은, 동물성이 우리에게 준 생일 선물이다. 인간은 이 생일 축하 선물을 동물에게 되돌려줄 때 비로소 성숙해진다. 생각분노와 폭력성을 본능이나, 이 본능을 이성이 판단이 우위를 점할 때 우리가 비로소 인간이라 불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석체벌은 사회적 강자가 사회적 약자에게 휘두르는 불법적이고 비인격적인 억압 수단이다. 특히 아이들은 왜 맞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폭력은 아이에게 두려움과 공포심만 준다. 인격적으로 대해야 인격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

사람들은 지금 당신의 모습, 커튼 뒤 서사에 어차피 관심 없다.

당신이 보여주는 지금의 모습이 사람들이 느끼는 당신의 캐릭터다. 우리는 지금의 우리 성격이나 태도등이 형성되기까지에 대해 일종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 한다. 내가 원래는 이랬는데 바뀌었다던가, 혹은 외형적인 변화가 있었던가 등에 대해 부연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당신의 외적인 혹은 내적인 모습에 대해 일일히 관심갖는 사람은 인생에 있어 극소수 이다. 그 마저도 대다수는 망각한다. 과거의 나의 모습도 나 자신이고, 현재의 나도 나인 점은 나만이 아는 이야기란 사실을 이해시킬 필요가 없다. 간혹 짧은 기간에 알고 지낸 사람은 변했다는 말을 듣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런 사람도 내 지금의 모습만 기억하게 된다.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갖고 살지 않는다. 자기 자신들의 인..

일상 끄적이기 2024.09.30

박경리, 1부 옛날의 그 집 <홍합>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홍합 통영 항구의 동춘 끝을지나고해명 나루 지나고작은 통통배용화산 뒤편을 휘돌아 가니첫개라는 어촌이 있었다인가가 몇 채나 되는지희미해진 기억푸른 보석 같은 물빛만은지금도 눈에 어린다 친지 집에서는 내가 왔다고큰 가마솥 그득히 홍합을삶아 내어둘러앉아서 까먹었다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던 홍합그때처럼 맛있는 홍합은이후 먹어 본 적이 없다 내 나이 열두 살이나 되었을까?어린 손님은큰집에서 극진한 대접을받았고잠은 작은집에서 잤는데아제씨는 어장에 가고 없었다호리낭창한 미인형의 아지매는병색이 짙어 보였다 한밤중에갑자기 두런거리는 소리가 났다집 안에 불이 밝혀지고발자욱 소리도 들려왔다덩달아 파도 소리도 들려왔다알고 보니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것 날이 밝고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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