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박경리, 1부 옛날의 그 집 <일 잘하는 사내>

p5kk1492 2024. 10. 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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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일 잘하는 사내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젊은 눈망울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태어나면

일 잘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내 대답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울었다고 전해 들

었다

왜 울었을까

 

홀로 살다 홀로 남은

팔십 노구의 외로운 처지

그것이 안쓰러워 울었을

저마다 맺힌 한이 있어

울었을까

아니야 아니야 그렇지 않

을 거야

누구나 본질을 향한 회귀

본능

누구나 순리에 대한 그리

그것 때문에 울었을 거야

 

ㄴ 이 시는 박경리 작가를 나무위키로 검색하다 본 어록에서 본듯하다. 소설가로서 탁월한 재능에는 저자가 겪은 굴곡진 인생에 영향이 크다. 그래서 다시 태어난다면 그저 저자의 시대적 배경상, 일 잘하는 사내의 아내로 살면서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답한 내용을 시로 남겼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은 공감일 수도 있고, 이렇게 소설가적 발자취를 남긴 저자도 삶의 고단함을 다시 겪고 싶지 않는다는 부분을 눈물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다시태어난 다면, 좀더 신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아마 어린시절에는 공부대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재능일 찾거나, 악기를 하나 다루고 싶다. 지금도 운동은 취미수준으로 하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들어가진 않는다. 악기는 취미로 하기에도 꽤 오랜 시간과 돈이 투자되서 아쉬운 면이 좀 있다. 공부는 그냥 독서랑 외국어 공부정도만 해도 족하지 않을까. 나도 나름의 삶에 아쉬움이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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