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니체>

p5kk1492 2024. 10.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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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하루를 시작하는 최고의 방법>

"하루의 생활을 다음과 같은 일로 시작하는 건 무엇보다도 좋은 일이다. 즉, 눈을 떴을 때 오늘 단 한 사람에게라도 좋으니, 그가 기뻐할 만한 어떤 일을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 - 프리드리히 니체

 

해당 아포리즘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나온 구절로 보인다. 사실 나는 남을 웃기는 것을 좋아한다.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란 표현보다 이상한 사람이란 평가가 좋을 만큼 말이다. 세상살이가 팍팍할 때,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꺄르륵 거린다는 소녀들처럼 세상을 웃음에 목마르다. 웃음만큼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도 흔치 않다. 내가 고3 때 친구들의 개그맨이 된 힘도, 그만큼 힘들때는 누군가 옆구리만 건드려도 웃을 준비가 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남이 기뻐할 만한 행동을 해서 결과가 좋으면, 결국 나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다는 점을 학습해왔다. 이타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엄청 이기적인 목적이 숨겨져 있다. 남을 기쁘게 하면, 나는 그 배 이상의 삶의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사활동이나 후원을 하는 사람들이 마치 중독이란 표현을 할만큼 남에게 베푸는 행동이 나에게 주는 삶의 원동력은 크다. 

 

니체가 말하는 아포리즘과는 결이 다를 순 있다. 다만 하루의 시작을 남을 기쁘게 할까란 생각은 참 재밌다. 내가 예전에 공익근무를 장애아동 어린이집에서 복무한 바 있다. 처음에는 이상한 곳에 배정된 거 같아 불편했지만, 한창 좋을때는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과 내가 돌봐야할 아이들을 기쁘게하고 싶은마음이 들었다. 물론 복무 내내 그랬다고 하는 거짓말은 하지마 않겠다. 아마 곧 끝나갈 복무기간에 대한 기대도 있고, 정말 남을 위해 기쁘게 할 수 있다는게 그 무보수의 시간갉아먹는 사회복무 기간마저 동기부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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