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인도의 사건 사고에 대한 기사를 주의깊게 찾아본다. 여전히 남아있는 카스트,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더 부조리하게 나타나는 카스트의 병폐들, 그리고 다우리, 주방에 타죽은 여인과 처벌되지 않는 남편과 가족들, 다시 다우리 지참금을 받고 재혼하는 남편 집단 구타 및 살해사건 등 말이다.
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화이트 타이거를 통해 먼저 영화를 통해 작품을 접했다. 무너진 카스트제도에 덧붙여진 새로운 계급질서와 빈부격차가 그려내는 어두운 인도의 민낯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를 추천받아 보고, 기존 발리우드 인도영화처럼 어이없는 영화 흐름과는 달리 시종일관 어둡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점이 좋았다. 기분좋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은 아니고, 당연 결말도 어두운 느낌을 끝까지 끌고 나간다.
영화가 좋았지만, 원작을 읽겠다는 마음을 가지기 까지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침 읽을만한 핑계가 생겨서 책을 구매했고, 당연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가며 읽었다. 영화를 먼저 봤기에, 소설을 읽으면서도 영화와 다른 부분을 살폈다. 사실 다른 부분을 찾기 보다 영화로 그려내면서 빠지거나 생략된 내용들이 눈에 띄긴 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다루기 힘들었던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에 대한 묘사 혹은 심리를 서술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발람 할와이의 개인적인 이야기? 내지 고백을 편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소설의 재미는 쉽다는 것이다.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하다 보니, 발람이 겪는 사건이나 그의 심리에 대한 설명이 쉽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가 가진 내면의 갈등이나 이에 대한 선택 자체가 타당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아니다.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면 기운이 빠질 수 있기에 모호하게 넘어가고자 한다.
소설이란 장르 자체를 좋아하고 자세한 심리묘사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자라면 당연 소설을 추천한다. 책읅 읽는 데에 있어 들이는 시간보다는 빠른 전개와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영화 화이트 타이커를 추천한다. 물론 둘다 보는것도 굉장히 좋은 체험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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