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이 책을 읽고 나면 처분한다. 전자책은 구매를 하고나면 그냥 계정에 데이터로 보관된다. 따로 물리적 공간을 차지 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 책이 생각나면 다시 읽기도 하지만, 종이책은 다르다. 내가 물건이 쌓이는 것이 싫다보니, 책이 차지하는 공간이 좀 불편하다. 그리고 괜히 나중에 읽겠다는 욕심으로 주인을 잃고 삭아가는 종이책이 좀 그렇다. 주인을 찾아주고 싶다.
헌데 책이란 물건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지, 아니면 부담이 될런지 모르겠다. 사실 누가 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내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이 있나 싶다. 그리고 책을 좋아해도 내가 주고자 하는 책을 마음에 들어 할 지도 미지수다. 이왕이면 책을 좋아할 만한 사람에게 가서 잘 읽어주는 그런 물건이 되었으면 한다.
북마스터2기가 되면 밀리의 서재 독점 서적을 종이책으로 보내준다. 근데 이미 난 전자책으로 읽고 밀리 책장에 보관중이라 종이책이 의미가 없다. 이 종이책이 의미가 있으려면 다른 주인을 소개시켜줘야 한다. 주변에 지인이 별로 없어서, 일단 당근에 무료나눔도 병행했다. 역시나 무료나눔은 순식간에 책주인들이 등장하더라. 약간 선물이라기보다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처분하는 기분이 들어 조금은 미묘하다.
헌책방에 가면 대충 종이책을 건내면 천원짜리 지폐를 내게 쥐어준다. 차라리 돈을 받지 않는, 대가성 없는 전달이 기분이 났다. 이왕이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하지만, 책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 찾는건 쉬운건 아니다. 독서모임을 그만두다 보니 책이란 인연이 되는 사람도 안보이고, 뭐 종이책이 또 생기면 당근나눔이나 할란다.
'일상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12-16 오늘의 구절 (0) | 2024.12.16 |
---|---|
2024-12-15 오늘의 구절 (0) | 2024.12.15 |
2024-12-14 오늘의 구절 (0) | 2024.12.14 |
MZ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적어도 한국에선 감동을 줬다. (2) | 2024.12.13 |
2024-12-13 오늘의 구절 (0) | 2024.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