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펜하우어가 인생은 고통과 권태가 진자처럼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지금 내가 고통은 줄어들고 권태가 올라간 상태가 되었다. 8년만에 다시 찾아온 병동에 있었다. 고통이라 해봐야 응급실 지원비 관련에 대한 걱정 뿐이었다. 입원 비용으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텐데 하는 걱정이 약간 있었다. 허나 이러한 비용도 내가 누리는 마음의 안정을 얻었던 거에 비하면 큰 돈은 아니다. 병동에서 첫 주말을 맞이하고 나서 쓴 기록을 옮겨적고 있다. 당시의 일주차 이후에 문제는 권태오룸이다. 지루함과 싸워야 했다. 컵라면을 기다리며, 마치 고도 기다리며의 한 서사처럼 권태롭게 하루의 시작과 끝을 기다렸었다. "인간이 모든 고뇌와 고통을 지옥으로 보내 버린 천국에는 무료함 밖에 남아 있지 않다."ㄴ 인간은 삶이 고통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