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짧은 소감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 타나베 세이코

p5kk1492 2024. 5. 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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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소설을 읽었는데, 소설은 조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여러 단편이 묶여있는 일종의 단편집이었다. 약간 옴니버스 느낌으로 각각의 사랑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당 단편들을 읽으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조제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고 읽었는데,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사실 기억하기 어렵기도 했다. 아무래도 소설의 제목인 만큼 조제와 츠네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건 어쩔 수 없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다보니 날카로운 성격이 된 조제가 있었고, 그녀를 내버려둘 수 없는 츠네오가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는 참 매혹적이었다. 단편들 중 하나라서 짧은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서 오히려 이 단편이 어떻게 장편 영화로 만들어졌는지가 궁금해졌다. 여러 단편들 중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란 단편이 소설의 제목으로 선정될 만큼 짧고 강렬한, 그리고 매력적인 작품을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긴 하다. 일본에서 만든 영화 뿐 아니라 한국에서 리메이크 한 작품까지 본 뒤에 다시한번 곱씹고자 한다.

 

다시 소설의 단편들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그냥 내 느낌대로 말하고자 한다. 일단 등장인물들이 보통의 느낌은 아니었다. 뭔가 나사가 빠진듯한, 좋든 싫든 누구나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아니면 특출나보이지만 무엇인가 결함이 있는 인물들과 관계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보았다. 결혼을 꿈꾸며 노처녀가 되었지만, 여동생의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묘한 감정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분명 이혼한 남자와 따로 살게 되었지만 전처가 본가에 귀환하면서 마치 세컨하우스의 아내가 된듯한 느낌을 받는 여인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중인격이란 전남편에 말을 상처로 가진 채, 새로운 남성에게 자신의 이중인격을 멋지게 받아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랑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자리했다. 

 

나는 이 유명한 일본 여류 작가에 대해 아는게 없다. 단지 유명하다는 일본영화를 보려고 소설을 펼쳤을 뿐이다. 그런데 묘한 경험을 했다. 달달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었다. 뭔가 신맛에 가까운 사랑이야기 아닐까 한다. 그리고 묘하게 에로스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진짜 사랑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단편도 있었다. 마냥 사랑스럽고 애정넘치고, 갈등하다가 결정적으로 해피엔딩 식의 동화같은 사랑을 그리지 않는다. 나는 이 작가님이 좋다. 다른 작품은 어떤 것을 남기셨는지 궁금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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