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성당따라 해안따라 with 자전거 part 1…함덕에서..

p5kk1492 2025. 1.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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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4일동안 무엇을 할지, 하루는 추천받은 한라산 등반으로 백록을 찍었다. 남은 삼일 중에 1박 2일로 내가 평소에 가기 힘든 성당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종교적인 목적도 있겠으나, 사실 미사가 없는 성당 내부의 고요함이 참 좋다. 아마 사찰을 방문하는 불교신자들도 산속 절간의 고요함이 주는 내적 평안함에 공감할 것이다.

 

성당도 성당이지만, 그 길을 지나면서 내가 한번 혼자만의 자전거여행을 해볼 계획을 하게 되었다. 제주의 동쪽 방향이 왠지 한산해 보여서 정했다. 루트는 화북-조천-김녕-세화-성상포 의 성당을 방문하는 겸 주변에 볼거리도 보기로, 그 뒤에 성산포에서 제주시까지는 해안도로 루트로 바다구경으로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오늘 7시에 자전거를 수령했다.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내가 자전거를 겁나게 못한다는 것을, 3만원을 버려야 하나 싶었다. 첫 목적지였던 화북성당까지는 자전거 타는 방법을 다시 일깨우는데 에너지를 사용했다. 게다가 자전거렌탈샵에서 첫성당까진 속도를 내가 편하게 다니긴 좀 복잡한 상황이었다.

 

화북에서 감을 잡은 다음에는 이제 사람도 적고 자전거가 다니기 좋은 도로라서 조천성당을 들르고 함덕 해수욕장 앞 스타벅스까진 쭉 달려왔따. 중간에 한라봉아이스크림으로 당도 채웠다. 등산때 처럼 오디오북도 들으면서 올줄 알았는데, 자전거는 아무래도 차도 옆으로 달려야 해서 긴장이 됐다. 계속 네비도 보고, 자전거도로라고 하기에 애매한 곳에서는 좀 더 신경이 쓰였다. 차나 사람이나 많이 다니진 않았지만, 계속 긴장하면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자전거로 달리면서 그래도 한쪽 귀에는 이어폰을 꼽아 노래를 들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는게, 워홀러때 자동차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던 때가 기억이 났다. 카페에 더 있다간 긴장이 풀려서 자전거페달을 못밟을 것만 같다. 배도 채웠으니 밟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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