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책 그리고 흔적

오디오북 ASMR 가장 젊은날의 철학 이충녕(충고의 철학) & 데일리 필로소피 라이언 홀리데이 외

p5kk1492 2025. 2. 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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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코의 철학이란 유튜브로 철학에 관해 컨텐츠를 만드는 이충녕저자의 작품을 이번엔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글을 너무 늦게 쓴 것이, 요즘 오디오북을 거의 몰아듣기 수준으로 듣다보니 꽤나 뒤늦게 글을 남기고 중이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한 점은 실존주의 철학자들과 그에 따른 문학작품들의 사례들로 가득 채운, 정말 "가장 젊은 날의 철학"에 어울리는 느낌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젊은 날에 어울리는 철학을 꼽으라면 단연 실존주의 만큼 매력적인 철학사조가 없다. 마치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는 청년같은 철학이랄까. 실제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각자의 철학적 상실감을, 일종의 부조리적 상황을 전제로 두고 철학적 세계관을 구축한 인물들이다. 그들의 철학적 사유는 실존주의로 묶이길 거부하는 인물들도 있으니, 젊은 철학이라고 부를 만 하지 않을까.

 

번외로 내가 가장 젊은날의 철학과 함께 데일리 필로소피를 함께 다루고 싶은 부분이 있다. 실존주의는 내 젊은 시절의 철학적인 배고픔을 채워준 사유였다. 데일리 필로소피는 앞으로 실천으로 옮겨보고 싶은 스토아철학을 다룬다. 실존주의는 사실 방황과 부조리를 철학적 가치와 사유, 그리고 작품을 즐기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지금도 카프카의 변신이나 카뮈의 이방인, 니체나 하이데거를 탐닉하곤 한다. 소위 실존주의를 여전히 빨고 있다.

 

스토아철학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하나만 봐도, 그리고 그의 일생을 따라가기만 해도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하는지 교훈적인 철학적 주제의식을 갖고 있다. 사실 내가 철학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하는 아재는 아니다. 다만 스토아철학이 가진 이성에 대한 믿음과 실천, 항상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이성을 토대로 자기반성의 사유를 수행한다. 절제와 감정적인 행동에 대한 경계 등이 일종의 종교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아우렐리우스를 두고 가장 기독교적인, 그러나 기독교를 박해하는 로마의 황제라는 아이러니한 칭호를 붙이기도 한다. 스토아학파의 근간이 결국 그리스의 헬라어를 바탕으로 하는 부분도 있고, 헬라어가 그리스도교에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적확하진 않더라도 기독교의 영향을 주었을 거란 부분도 해석의 여지가 있다.

 

내 삶의 고민이 있을 때마다 철학이 곁에 있었다. 때론 이해가 안되고, 어렵기도 하고 정말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라 하기 어려운게 철학이다. 그러나, 조금만 곱씹어 보면 분명 내 삶에 변화를 주는 것이 철학이다. 내 예전 교수님은 철학을 공부하는 순간 이제 너의 삶은 불편해질거라고 말했다. 학내에서 우연이 당시 교수님을 마주친적이 있다. 내가 철학에 관한 고전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마디 하고 갈 길을 가셨다.

 

너도 이제 내 세계로 왔구만..., 오묘한 말씀을 전해주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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