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짧은 소감,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도널드 레이 폴록

p5kk1492 2024. 5.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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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볼때 장르가 로맨스 위주로 보았다. 즐겨 보던 장르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사랑이야기를 몰아보다가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접하니까 묘한 기분을 느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소설을 읽는 셈인데, 이번에는 소설이 영화를 이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면서 읽었다. 사실 내가 소설을 읽을 때 흐름을 놓치기도 하고, 등장인물을 잘 못 외우기도 한다. 그런데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인상깊게 다가와서 덜 헷갈리긴 했다. 그야말로 정상적인 인물이 하나도 없었다.

 

악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인간 군상 안에 악마들이 존재함을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원제 The Devil All THE TIME 인것 처럼 찰떡같은 인물들의 악행을 잘 묘사하고 있다. 말그래도 피카레스크, 악인전이 따로 없었다. 악마의 기원은 인간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 분명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소설 속 인물들이 악행을 서슴없이 행하는 모습을 두고 느꼈다.

 

그리고 이 악인들 속에서 종교를 가진 이들의 위선적인 혹은 모순적인 서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종교인이지만 종교가 가진 모순이나 비판점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있다 보니 통쾌한 지점도 있다. 밀양에서 전도연의 연기를 볼떄 느낀 기분도 느꼈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광기에 사로잡히거나, 기괴한 이유로 살인행각을 저지르는 부부, 그루밍 성범죄를 일삼는 전도사, 전도사의 삶을 이어가고자 말도안되는 선택을 한 인물, 부패한 경관 등 한 소설에 이렇게 다양한 악인을 넣어놓고 흥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점은 참 좋았다는 표현말곤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보기 전인 상태인데, 과연 이 소설을 어떻게 살렸을지가 궁금하다. 300쪽 정도의 소설이긴 하지만, 어떤 연출이나 편집을 통해서 영화로 만들었는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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