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짧은 소감,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p5kk1492 2024. 5. 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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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도 저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인물임을 알기에 책에 대해 배경지식을 안고 읽었다. 인간실격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와 허구를 적절히 섞은 책이라 해설한다.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상당히 투영하고 있다고 본다.

 

책을 읽고 나서 요조와 다자이 오사무 실제 모습이 많이 겹치는 부분을 느꼈다. 생각보다 더 자전적인 내용이라는 점도 느꼈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자기 자신에 대한 양가감정이 드러났다. 요조는 남들보다 내가 뛰어난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인간들 사이에 낄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결국 인간실격자라는 결론으로 나아가는 자기파괴적 인물이다. 요조가 맺는 인간관계 마다 자기 자신을 인간실격자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아간다.

 

마지막 후기의 정신병원에서 쓴 기록으로 소설은 마감이 된다. 여기서 해설에는 다자이 오사무가 네번째 자살 시도 이후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심취한 기독교 사상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가 기독교 사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음에는 부정할 수 없지만, 실제 정신병에 시달리면서 조현병적 증상을 일시 체험하지 않았나 싶다. 예수와 유다에 대한 이해나, 유다에 대한 해석은 분명 저자의 기독교 사상에 대한 재해석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병적 증상과 기독교 사상의 심취에는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삶의 여정과 끝을 알고 읽고나서도 결국 인간실격은 다자이 오사무 그 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살만이 정답이라는 사고를 갖은 인물, 그리고 일본사회가 자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느껴지게 만든 소설이었다. 오늘날의 일본과 패전 이후 다자이 오사무가 살던 일본은 조금은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자기 파멸적 인물을 그린 인간실격, 인간실격자라 자조하며 자기의 삶을 파멸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오늘날에도 다자이 오사무가 읽혀지는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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