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일상 끄적이기

아재론 - 내가 미쳤...아니 날씨도 미쳤는데..?

p5kk1492 2025. 3. 28. 07:47
728x90
반응형

제주도는 날씨가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 현지인 사이에서는 마치 제주도의 특성을 설명하듯 외지인에게 말하곤 하는 듯 하다. 나는 사실 딱히 날씨변화에 민감한 편이 아니어서, 네이티브 제주인이긴 한데 잘 몰랐다. 일기예보를 챙겨보면서 산 것도 17년도에 어쩔 수 없어 낙향한 이후 인 듯 하다. 출근할때 눈이 쌓이고 난리니까.

 

요즘은 정말 날씨가 나만큼 미친거 같다. 난 원래 미친놈이긴 하고. 아무튼 1월부터 느낀 부분이다. 날씨가 주마다 다른 경향성을 띈다. 내가 한라산과 자전거 여행을 떠났던 주간은 정말 날씨가 좋았다. 그 다음주에는 설연휴였는데, 눈발이 날릴 정도로 전 주와는 상반되었다. 설연휴 주간 전에만 해도 이제 겨울은 안춥구나 하는 이야기가 오고갔다.

 

이러한 경향이 이번에는 일주일 전반과 후반에 극단적으로 날씨 변화로 보여줬다. 저번주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사실상 동남아 날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더웠다. 봄도 아니고 거의 여름에 가까운 날씨였었다. 그러다가 어제를 기점으로 갑자기 다시 날씨가 떨어졌다. 꽃샘추위니 뭐니 염두해 둔다면, 되려 지금 최고 낮기온 10도 초반대가 정상일지 모르겠다.

 

이번 수요일을 기준으로 한 주의 날씨가 마치 계절변화 수준으로 왔다갔다 했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희한한 날씨변화다. 

 

 

그래도 다행인 부분인 건, 내 멘탈이 날씨에 영향은 안받는 성격인 부분인 듯하다. 원래 그 우울감이나 감정기복과 계절변화에는 유의미한 관계성을 띄고 있다고 한다. 나도 삶의 패턴에서 보통 하향곡선을 그리는 시기가 학창시절로 치면 2학기 기말, 4/4분기에 좀 집중되어있다. 나는 내가 좀 지구력이 떨어지나 싶었는데, 어쩌면 겨울이란 계절에 민감한 것일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는 어찌보면 잘 넘기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멘탈에 흔들림이 있었던 순간, 시기가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총평을 두고 보자면, 적당한 수준에서 다시 멘탈도 리바운딩을 한 것으로 보이는 포인트가 보인다. 전반적으로 혼자 멘탈을 잡을 수 있는 효용감이 좋은 루틴을 미리 만들어둔 과제를 잘 수행했던 것이 컸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에 헛소리를 높은하는게 지켜낸 루틴 중 하나다. 독서와 복싱, 그리고 간간히 산책과 새로추가한 아침 수영 등은 단순 취미활동이지 않은가. 허나 위의 항목들이 나의 멘탈을 보호해주는 효용감이 높은 루틴이다. 사실 각각의 퀄리티는 배제하고 있다. 일단은 꾸준한 루틴이 나에게 준 영향이 꽤나 크기에.

 

삶에 여러 변수들을 대처하는 방법은 내가 할 수 있는 긍정적 루틴을 상수로 만드는게 맞다. 문제가 생긴 것들이 오롯이 내 탓을 하기에도 어렵다. 여러 서사가 얽힌 변수들에 천착하기 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두는게 좋다.

 

날씨는 미쳐가는 와중에, 나는 미친 와중에도 살길을 찾았나 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