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야만의 시대, 무슨 수로 공교육 현장을 구제할까

p5kk1492 2024. 6. 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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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4060501039910018001

 

전주 초3, 무단 조퇴 제지하는 교감 뺨 때리고 욕설 파문

학교 측은 학생 어머니도 담임교사 폭행했다고 주장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교감의 뺨을 때리며 욕설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뒤이어 학교에 온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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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이제 학교라는 공간은 통제가 안되는 곳으로 보여진다. 선생님이 권위를 가져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권리를 존중 받아야 하지 않은가. 어떻게 학생이 뺨을 때리는 상황에, 뒷짐을 지고 가만히 맞아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게 대한민국의 공교육 현장이다. 사교육 시장에서 수억의 연봉을 받고 쇼츠에 명언이랍시고 존경을 받는 강사들, 시장가치로 사교육은 인정을 받는데, 공교육의 종사자들은 권위는 커녕 인간적 모멸감 속에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공교육의 붕괴에는 아이와 부모가 더이상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다. 존경은 커녕 인간으로 보기는 할까. 나도 서비스직 종사자라 가끔 느낀다. 과연 고객이 나라는 직원에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말이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니까 편협하게 일반화 하겠다. 대한민국에 사는 일부 사람들은 어떤 관계에 있어 동등하지 않게 생각될 때 야만성을 드러낸다. 상대방을 멸시하고 짓밟는다. 폭력이 꼭 물리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물리적 폭력이 발생한 사건이다. 추악하고 참으로 야만스럽다.

 

아이의 행동의 근거는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평소에 얼마나 학교현장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행동과 발언을 했으면, 아이가 선생, 아니 어른에게, 아니 한 인간에게 뺨을 때리는가. 그런데, 나는 이게 기사화 되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부모나 학생들이 과연 저들보다 선할까 생각이 든다. 물론 뺨따구를 날리는 저 특정 학생이 유별나게 야만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다른 아이들이나 학부모도 일부는 공교육에 대해 무시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본다.

 

사실 공교육이 무너진지는 오래다. 학생이 선생을 때리는 세상, 그리고 학생이 선생에게 칼침을 놓는 사건이 벌어진다는 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공교육 교직에 있는 종사자들은 소명의식과 연금이 보장되는 정도의 보상으로 겨우 버티는 중이다. 사람이 일하는데 직업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최소한의 보장도 없이 그 야만의 현장을 견디겠는가. 

 

내가봤을떄는 공교육을 살리려면 권한을 더 부여하고, 교사를 보호하는 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처럼 이제 교육현장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권이 바로 작동하게끔 조치해야 한다. 권위를 상실한 교사를 위해 공권력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대로 공교육을 무너뜨리면 결국 피해는 대다수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 우리 미래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교육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하는데, 사교육이 존중받고, 공교육 교사는 멸시받는다면 상황은 점점 더 미친세상이 될 뿐이다. 야만의 시대를 넘어 광기의 시대가 교육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죽어가는 교사들을 구제해야 한다. 아니 그들에게는 구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