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보트 피플, 난민의 비극은 언제까지 반복될까

p5kk1492 2024. 6. 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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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40611162500088?input=1195m

 

예멘 해안서 난민선 전복…최소 49명 사망, 140명 실종 | 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예멘 해안에서 이주민 260명을 태운 배가 전복돼 최소 49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실종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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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난민이 예멘으로 가던 중 배가 전복되는 사고에 대한 기사 내용을 참조한 글이다. 일단 난민하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보트피플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난민문제로 이슈가 되던 내용인데, 이번에는 극심한 식량위기를 겪는 소말리아에서 생존위기에 예멘으로 향한 난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난민에 대한 이해나,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 찬반을 떠나 죽음에 대해서는 숙연한 마음을 갖게된다. 죽음에 가까운 삶으로부터 생존을 위해 난민선을 택했으나, 그 또한 결말이 삶은 아니라는게 비극이다. 난민이 발생하는 주요 장소는 중동과 아프리카, 내전과 기아로 얼룩진 이 공간에서 난민선에 오르는 사람들, 그리고 도착지까지 가지 못하고 삶을 이어가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인도주의적 시선으로 난민을 대하기에는 세상은 너무나 가혹할 뿐이다. 나 자신도 난민 수용에 대해 찬성을 하기 어려운 입장이기도 하다. 현재 난민을 수용하다가 난민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곳이 한두나라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난민범죄와 정권의 지지율도 떨어졌고, 난민을 희생양 삼아 극우세력이 성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탈리아의 경우도 대놓고 난민을 받지 않고 돌려보내겠다 공공연히 말한다. 난민선이 도착하기 용이한 장소에 있는 이유로, EU의 난민 수용소가 될까 우려에서 나오는 태도다.

 

중동에서 유럽으로 난민을 가는 경우야 기사로 보도가 되지, 중동 내에서 그나마 안전한 국가로 가는 경우도 많다. IS로 인해 시리아 난민이 주변 중동국가로 흩어졌지만, 난민들의 생사여부는 알수가 없다. 현재 시리아 난민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갔을지 알 길이 없다. 유럽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을 두고 자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경계했으나, 시리아 난민들 중에는 전쟁이 끝나면 돌아가겠다고 말한 부분도 있다. 물론 유럽의 환경이 맘에들어서 난민비자로 눌러 앉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누가 난민이 되고 싶었겠는가. 선진국으로 가려고 일부러 난민비자를 노리는 사람들도 있기야 하지만, 그로인해 실제적 난민들은 이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난민선은 죽음의 배나 마찬가지다. 죽을것을 알지만, 난민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배안에서, 바다에서 표류할 지 모르더라도 결국 죽음에 올라탄다. 고국도 이미 죽음이외의 선택지가 없으니 말이다. 

 

나는 난민 수용을 찬성하지 않고, 반대할 용기도 없다. 난민이 발생하는 이 역사적 비극을 누가 막겠는가. 인간의 역사는 폭력의 역사다. 결국 전쟁과 기아로 인해 난민은 발생할텐데, 수천년 역사안에서 전쟁과 기아가 발생하지 않았던 시기가 없었으니, 결국 죽음의 난민선은 또 출항을 할 뿐이다. 난민을 수용하지 못하는, 죽음을 바라보는 나의 입장에서 그저 이 글이라도 쓸 수 밖에 없음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