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죄수를 병력으로, 러시아...우크라도 마찬가지

p5kk1492 2024. 6. 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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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40611113000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러, 우크라전 동원하려 여성 죄수 대거 석방”

러시아가 여성 죄수를 대거 석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재소자 출신의 두 여성은 러시아가 우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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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향신문의 기사는 여성죄수를 전쟁에 동원한다는 뉴욕타임즈 소식을 다뤘다. 타 기사를 보고 러시아의 군 동원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죄수를 동원하는 것은 러-우 전쟁 양측 모두가 이미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번 기사는 기존에 가석방을 조건으로 군병력에 투입하는 양측의 모습 보다 '여성'죄수도 동원된다는 점이 기사거리였다.

 

러-우 양측 모두 병력난은 심각한데 징병제를 공식화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런데 러시아는 이미 남성들을 강제로 징집한 부분도 있는데, 이마저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강제 징집에 용병투입, 그리고 성별을 가리지 않고 가석방과 임금을 조건으로 죄수까지 동원하고 있다. 반대쪽의 우크라이나도 뾰족한 수가 없나보다. 

 

범죄자들을 전쟁에 투입시키면, 기존의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들의 사기에는 영향이 없을지가 의문이다. 러-우 전쟁이 명분이 애매하게 시작한 전쟁이지만, 기본적으로 군인은 국가를 위해 폭력을 정당화하는 직업군이다. 자신의 폭력이 국가를 위한다는 정당성이 없다면, 전쟁과정에서 저지르는 폭력, 적군을 사살하는 행위에 대해 심각한 정신적 데미지를 입는다. 그런데 자신의 전우가 가석방을 위해 참전하는 범죄자라면 어떨까. 과연 자신이 행하는 정당화된 폭력에 아무런 느낌없이 함께 적을 살해하는 전우애가 발동할까.

 

나는 보수주의자들의 애국심과 군인을 엮어서 만들어내는 영웅신화를 딱히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념을 떠나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 개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한다. 그들은 각자의 이유로 군인이란 직업을 택하고, 전투에 임하며, 결국 적군을 사살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그 무게감을 견뎌야 한다. 그로인해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에 시달리기도 한다. 국가를 위해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는 군인에게, 명분없는 전쟁임을 보여주는게 이번 죄수의 군병력동원이디.

 

징병으로 대중의 인기는 잃기 싫은데, 감옥에서 썪을 범죄자들은 풀어주면서 떡고물 좀 쥐어주고 총알받이로 쓴다는 심리는 결국 국민에게 있어 국가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러시아같은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반대로 우크라이나에서 죄수로 살았을 때 오늘날의 전쟁을 맞이했을 상상을 한다. 러-우 전쟁의 피해자는 결국 잘못된 지도자를 만난 국민이다. 물론 범죄자도 죄인이자 국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