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2024-06-16(일) 독서 (모임) 후기

p5kk1492 2024. 6. 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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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모임에서는 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작가의 데뷔작품을 읽는 시간을 가졋습니다. 미리 한번 읽어본 뒤, 넷플릭스에서 8부작으로 드라마화 된 작품도 봤습니다. 원작과 드라마를 감상한 뒤, 훑어보는 느낌으로 2회차 독서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장르가 스릴러에 약간 미스터리한 요소도 가미된 작품이었습니다.

 

장르가 스릴러인데가 사건이 전개되면서 밝혀지는 사실들, 그리고 결말까지 확인하면 아무래도 원작 혹은 드라마 둘 다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소설을 본 김에, 사실 제가 소설의 두 주인공을 드라마 배역인 임지연 배우와 김태희 배우를 이입해서 읽었기 때문에 신세를 좀 졌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상은(임지연)과 주란(김태희)는 어떻게 연기하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내용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겠지 하고 지레짐작 했습니다.

 

소설은 상은과 주란의 시점에서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사건일지처럼 목차는 날짜로 구분하고, 상은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주란에게 시점이 전환되는 방식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한 두사람의 시점에서 사건이 설명되고 심리묘사가 진행되는 부분이 편해서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상은의 남편인 김윤성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결국 상은과 주란, 그리고 주란의 남편 박재호까지 얽히면서 상황이 재미있게, 묘하게 흘러가는게 흥미롭습니다.

 

8부작으로 연출한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은, 소설보다는 좀더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열심히 읽어가면서 따라가던 서사를, 드라마에서는 우리가 상상할 필요 없이 사건의 실체를 그대로 이야기안에 담아냅니다. 드라마에서는 인물들이 연기를 통해 각자의 감정이나 생각이 대사로 전달되다 보니, 소설처럼 상은과 주란의 묘사에 의존할 필요없이 편하게 이해가 됩니다. 소설은 우리가 먹어야 하고, 드라마는 기다리면 떠먹여주는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둘다 보는것도 추천을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밀리구독자라면 소설을 한번 둘러보고 판단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마 처음에 읽다가 맘에 들면 계속 읽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는 8부작이라 길지는 않지만, 또 짧다고 볼 수 없기에 추천이 애매합니다.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한번 도전하는것도 괜찬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임지연 배우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짜장면 먹는 씬은 아마 쇼츠로 많이 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희 배역의 주란의 남편 박재호 원장역의 김성오 배우도 멋진 연기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재미는 스토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는게 영화나 드라마를 고르는 개인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 소설과는 다른방향으로 주제의식을 좀더 부각하는 점도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만의 관람포인트가 아닐까 하네요. 영화가 아니라서 약간 추천하기 애매하긴 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소설 원작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방증이겠죠. 

 

재밌는 책과 작품을 찾게되면 독서모임을 통해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