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필리핀 가사도우미 206만원에 대하여

p5kk1492 2024. 6. 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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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ocutnews.co.kr/news/6161747

 

'필리핀 이모님' 206만원? "그 돈이면…" 갑론을박

투표 원형 템플릿 206만원 필리핀 가사도우미,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울시가 16일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돌봄 분야에 대한 외국 인력 확대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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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돌봄인력의 투입 대책으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방안을 대세웠으나, 당초 백만원 급여에서 최저임금선으로 상향된 부분에 대한 기사 내용을 참고했다. 노컷뉴스에서 기사 중간에 독자에게 투표도 가능하게 하였고, 80퍼센트 이상이 최저임금 받는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던졌다. 백만원짜리 가사도우미가 최저임금 받는게, 잘못된 일인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데 일반 가정이 그 비용을 전부 부담한다면, 그것은 실효성이 없다. 사실 가정부를 두고 사는 집안은 한국만큼 고도성장한 국가에서는 인건비 구조상 드물다. 돌봄 분야를 정책적으로 도우면서,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경제권도 존중하려면 서울시가 비용부담을 할 각오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최저임금 다 받는 가사도우미를 반대하는 이유는 돌봄을 보조한답시고 비용의 책임까지 가정으로 돌릴까봐 걱정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외국인을 싸게 쓰고 싶다는 심리는 아닐것이라 본다.

 

대체로 인건비가 값싼 나라들이나 가정부며 운전기사 등을 고용해서 마치 하인을 부리는 귀족처럼 살 수 있다. 대한민국은 사람에 대한 고용비가 높은 나라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사람에 대한 서비스 비용이 높아서, 보통은 선진국의 국민들은 스스로 서비스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갖춘다. 집이나 자차의 경우 왠만하면 스스로 수리하려는 것과 외식보다는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문화도 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낳은 결과다. 불편할 수 있지만, 우리도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옳은 현상이다. 우리의 행동에 대한 보상이 그만큼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살다보면 내가 가진 노동의 대가가 높게 쳐주는 구나 하는 점을 느낀다.

 

필리핀 사람 입장에서 백만원의 월급은 크다. 필리핀에서 종합병원 간호사로 일해도 20만원 좀더 받으니 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라서 백만원을 받을때, 처음엔 좋다. 그런데, 필리핀 사람들은 뭐 눈치도 없을까. 자신들이 외국인 가사도우미라서 최저임금의 절반도 안되는 급여를 받으면,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지 금방 인지가 될것이다. 

 

나도 호주에 가서 같은 호주백인일지라도 같은 직종에 같은 업무를 하면 동일하게 임금을 받았다. 물론 내가 하는 일들을 호주 백일들이 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그래도 더러 있었다. 그들은 직종이나 업무, 근무 환경에 따라 임금에 대우가 달랐지, 외국인이라고 임금을 차등적으로 주는 법적인 제도는 없었다. 다만 농장주들이 외국 워홀러들을 착취하는 경우가 있어도 뉴스기사에 오른사례는 꽤 있다. 위와 같은 경우는 불법이기에 언론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지금 노컷뉴스는 반대로 백만원 줄 가사도우미 값이 200넘게 올라서 기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최저임금에 대해서 참 여러말이 많다. 누군가는 너무 높으니 동결하자고 하고, 차등적용해야 한다고 한다. 힘든 직업일수록 더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면, 힘든 직업이나 업무환경에서의 일자리에 대해 좀 더 좋은 대우를 하면 된다. 그런데 왜 우리 사회는 차등작용을 할때 쉬운 직업, 꿀빠는 직업으로 특정 직업군을 후려쳐서 최저임금 보다 밑으로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속이 상한다. 그것도 같은 노동자들 끼리 서로 깎아내준다. 고용주들이 뒤에서 팔짱 끼고 웃을 뿐이다. 알아서들 싸워주는데 굳이 더 에이트 쇼를 넷플릭스로 볼 필요가 있을까. 이미 고용주들 눈에는 현실세계가 에이트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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