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나도 모르게 후원을 하게 된다

p5kk1492 2024. 6. 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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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나는 22년 부터 소액의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을 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길에서 후원을 권하는 활동가의 요청에 시작했다. 그때부터 세이브 더 칠드런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데, 적은 금액이라서 누구에게 말할 만한 수준도 못된다. 그런데 이 이후부터 일시후원을 종종 해왔다. 세이브 더 칠드런 이외에도 다른 곳에도 일시후원을 한다. 정기후원은 왠지 부담스러워서, 간간히 내가 하고싶은 때에 일시로 후원하는 것을 선호한다.

 

유튜브를 보면 후원을 요청하는 단체들의 광고가 자주 나온다. 내가 아무래도 일시후원을 유튜브 광고로 하게 되다 보니 알고리즘 상 자주 뜨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세이브 더 칠드런 다음으로 자주 후원하는 단체가 유엔난민기구다. 러-우전쟁으로 인해 광고가 자주 나오기도 해서 그런것 같다. 사실 천주교지만 개신교계열 단체에도 후원을 종종 하는데, 사실 뭐 좋은일 하는 단체라면 가리지 않는다. 다만 후원 방법이 복잡하면 그냥 안한다. 카카오페이로 되는 후원단체를 선호하는 귀차니즘을 가진 소액후원가다.

 

유엔난민기구에서 세계난민의날 관련 문자가 와서 보니 4월 20일 날이 그날이었다. 그래서 또 이런날에는 기념에 맞춰서 일시후원을 하게 만든다. 기꺼이 낚여준다. 이날 마침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도 광고문자가 와서 일시 후원을 했으니, 참 이런 호구 소액후원가도 없을거다. 나의 코묻은 돈이 조금이라도 좋은 곳에 쓰이길 바라며, 기꺼이 호구 소액후원가의 삶을 살고자 한다.

 

과거의 나는 후원에 대해 일도 관심이 없었다. 그냥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거나, 가난하지만 마음은 부자인 사람들이 기꺼이 하는 행위라 생각했다. 나는 주머니도 가벼웠지만, 마음도 좁쌀이라 누군가에게 후원할 생각을 하고 살지 않았다. 아마 내가 스스로 무너지고 나서 남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던게 아닐까 싶다. 길거리의 후원요청과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좁쌀 후원가로 만들어줬다. 좁쌀 후원도 언젠가 그루터기가 되어줄 묘목 후원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물론 내 수입구조상 힘들지만 말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기분이, 자꾸 한푼 두푼 후원하게 만든다. 사실 22년에 시작한 후원을 중간에 멈춘적도 있다. 정기후원은 그대로 나갔지만, 일시후원은 중단한 기억이 난다. 그때 아마 집에서 후원하는 것을 알게되서 그냥 나도 괜한 돈 쓰지 말자 그런것도 있다. 집에서 내가 엄한데 돈을 쓰면 의심을 해서 일단 중단했었다. 그러다가 올해 다시 몰래 하고 있다. 비자금 모으듯이, 몰래 돈을 후원하는 데 쓰고 있다.

 

내가 돈을 벌어서, 결국 내 미래나 가족을 위해 쓰는 돈 이외에 내가 진정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비를 하고 싶다. 내 인생에서 누군가를 위해 후원한다는게, 작은 돈이지만 도움을 주는 기쁨을 조금은 느끼고 있다. 밥한끼 도시락 값이라고, 아니면 내전지역에서 굶고있는 아이에게 비상식량이라도 말이다. 그렇게 돈이 쓰인다는 생각을 하면, 어짜피 배민에서 시켜먹을 돈으로 소액후원하고 만다. 물론 배민도 시키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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