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에드거 앨런포 단편, 검은 고양이

p5kk1492 2024. 7. 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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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에드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검은 고양이를 통해 그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유명한 단편소설이고, 강렬한 이야기다. 단편소설이라면, 짧은 분량속에서 얼마나 강한 인상을 주는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확신을 주는 작가가 에드거 앨런 포, 그리고 검은고양이란 작품을 통해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동물을 좋아하는 선한 느낌으로 시작해서, 한 고양이를 키우다 그를 죽이고, 또 광기에 휩쌓이다가 결국 아내를 죽인채 살다 태연하게 아내가 묻힌 벽을 두드리다 벽안에 아내의 시체와 함께 쳐박혔던 고양이의 모습과 함께 소설이 끝난다. 이 소설이 좋은 점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다.

 

주인공이 점차 광기에 사로잡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독자에게는 그가 미쳐가고 있음을 생생하게 전하고, 주인공은 스스로가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부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나는 모르는데 남들은 다 알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는 전개가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미스터리한 요소가 이야기를 기괴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장치가 되었다. 

 

고양이에 대한 기괴한 분노로 살해된 그의 아내, 동물을 죽였던 주인공이 결국 사람을 살해하고 말았다. 고양이가 등장한 시점과 그의 광기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시작이 일치한다. 아니면 원래 주인공을 원래 광인이 될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고양이는 단지 애완동물일 뿐, 그런 미친인간에게 시체와 함께 갇힌 불쌍한 동물은 울부짖었을 뿐이다. 진실을 알린 셈이지만

 

주인공의 갑작스런 광기의 시작, 그리고 미스터리한 고양이의 존재까지 단편소설 검은고양이는 짧고 강렬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앞으로 에드거의 다른 단편도 감상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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