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5년 차이며 제주 토박이(?)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역마살이 낀 사람처럼, 정처 없이 떠돌며 살았다. 대학 생활(중퇴)을 이유로 잠시 육지(?)에서 살았다. 당시 육지에서 육지라는 표현을 쓰면, 사람들이 이질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부분 잘 아는 용어가 되어있다. 사실 육지라는 표현은 제주인이 외지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단편적으로 볼 수 있는 용어라 볼 수 있다. 제주인이라는 사실을 말하면, 소문으로만 듣던 '수영할 줄 아느냐?'와 '감귤 밭을 가지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둘 다 나에겐 해당사항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수영은 해외에서 아는 형님(?)에게 배우긴 했고, 감귤밭은 없지만 항상 썩어 넘을 정도의 감귤이 집에 있던 것은 사실이다.
해외생활을 꽤 길게 하다보니, 외지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이해한다. 물론 해외 그 이질감을 크게 느끼곤 했다. 한국인이라는 걸 밝히면, 제일 먼저 들었던 게 '강남스타일',이었고, 같이 일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친구들은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하곤 했다. 드라마를 잘 안 봐서 몰랐고(일단 영어 제목으로 말해서 대충 짐작만 했다.), 필리핀 간호사(남자다)가 '산다라 박'을 알고 있어서 신기했다. 산다라 박이 진짜 유명했구나란 사실을 느꼈었다.
한국인이면서, 동양인, 그리고 다시 제주인으로 살고 있다. 나의 경우, 대체로 내 글감을 유튜브에서 찾곤 한다. 제주살이로 검색해보니, 꽤나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들이 나왔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내 글을, 혹은 내 유튜브를 보고 제주살이에 대해 말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글이나 영상이 아닌, 진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한번, 실험적으로 글을 써본다. 나도 언젠가 다시 제주를 떠날 수 도 있다.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지만 말이다. 이방인이면서, 제주인인 삶을 사는 나에게 위험한 '호기심'이 또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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