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913340003396?did=kk
예전에 학생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거지' 타이틀이 돈다고 한 기사를 다룬적이 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월거지 전거지 빌거지 임대거지와 휴거지 엘사 등 거주 형태에 따라 뒤에 거지를 붙여서 조롱하거나 혐오하는 세태를 접한바 있다. 그중 개근거지는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를 통해 출석을 대체받지 못한 학생들, 말그대로 여유가 없어서 개근했다는 조롱이나 혐오용어로서 등장했다. 이게 외신에게도 전해졌다는 기사내용을 보고 다시한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홍콩의 한 언론에서 개근거지에 대한 용어를 다루면서 실제 사연을 소개했다. 해당 언론이 다룬 기사는 국내 언론이 개근거지를 다룰때 나왔던 사연과 유사하다. 개근거지란 혐오용어를 비롯해서, 월거지 전거지 빌라거지 등과 같은 내용도 접하면서 한국사회의 경쟁과 물질만능 등에 대해 지적했다. 사실 뭐 자정능력이 없기 때문에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개근이 우리세대에게는 긍정적인 의미였다. 하지만 워라밸이 중요해지면서 개근의 의미가 퇴색된 부분은 잘못된 지적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가 묵묵히 개근하는 사람보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사람이 좀더 선호하고 추구하는 모델로 된 부분은 맞다. 허나 초등학생에서 개근은 빈곤한자의 상징으로 전락한 점이다. 초등학생이 워라밸을 추구하려고 해외여행을 보내고. 어학연수른 단기로 보내는게 아니다. 일종의 다 보여주기의 현장이다. 우리자식은 이만큼 해주는데 당신네 자식은 개근한다. 이게 개근거지란 혐오의 정의다.
부모라면, 자녀에게 좀더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좀더 좋은 추억과 영향을 받고 살아가길 바란다. 문제는 초등학생들이 자신들이 한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타자를 조롱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도구로 활요하고 있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고 본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결국 자녀에게 좋은 경험이라고 하면서, 다른 친구들의 처지를 어떤식으로 말하고 있는지 뻔하다. 우리떄도 저 친구랑은 어울리지 말라는 의미의 확장판이다.
결국 거지라는 접미사로 붙이는 혐오용어가 초등학생들에게 퍼지는것은 부모의 세례다. 커뮤니티를 접해서란 반론도 있겠지만, 네이밍 센스는 커뮤니티에서 오더라도 결국 근본 개념은 부모에게도 영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썩은 뿌리에서 좋은 꽃이 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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