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느님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간헐적 폭식의 순간, 배달의 민족 어플을 켰다. 주문을 들어갔고, 예정된 운동도 하지 않은 채 배달의 벨소리를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치킨이 왔다. 무아지경으로 흡입을 하고, 포만감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했다.
그렇게 유혹을 받아들인 내 체중은 과하게 올라가 있었다. 물론 전부 지방으로 전환된 것은 아니고, 전부 살은 아니다란 말이 있다. 그래도 심리적으로 살이 많이 쪘다란 감정은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1일 1식을 1일 1식을 했다. 꼭 치느님 때문은 아니다. 요즘 체중 조절과 간소한 군것질을 위해 1일 1식을 하던 경향이 있긴 했다.
원래 1일 1식은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방식도 있고, 영양이 골고루 짜인 균형 잡힌 식단을 하는 방식이 있다. 물론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방식인 만큼 제대로 잘 짜인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교과서처럼 지낼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은 교과서적인 1일 1식을 했으나, 나도 때론 간식이 먹고 싶을 따름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려보니, 치킨 말고는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없다. 햄버거는 집에서 좋아하지 않는 정크푸드고, 피자는 단백질이 너무 없어서 잘 먹지 않는다. 떡볶이도 피자와 같은 이유로 잘 먹지 않는다. 중국음식의 경우 왠지 기름지고 살찔 것 같은 메뉴라서 기피하고, 일식은 양에 비해 비싼 감이 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엄청 까다로워 보인다. 누가 먹자고 하면 먹긴 한다. 다만 혼자 먹을 음식을 고르라고 하면 보통 열에 여덟은 치킨이 아닐까 싶다.
어제 치킨을 먹었는데, 맛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맛을 떠올리면서 1일 1식에 필요한 인내심을 재충전해야 되는데, 벌써 그립다. 이놈의 체중관리는 언제까지 해야 할지, 평생이지. 힘들다. 그래도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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