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374/0000401218
한국에 극단적인 저출산 기조에 맞물려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현상에 대한 기사를 참조했다. 해당 기사는 한국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 외신기사를 발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이는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수는 배 이상 늘어난다는 내용과 함께 150만원 짜리 프리미엄 반려 유모차에 대한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여러모로 아이를 낳기보다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추세가 한국의 저출산현상과 연결지어 잘 보여주는 기사였고, 또 외신 레퍼런스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저출산을 오히려 외신에서 더 주목하고 좀더 특색있게 분석하고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아이대신 반려동물을 기른다는 사실은 뭐 크게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저출산, 특히 한국의 극단적인 저출산 기조에 대해 외국은 더 특이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사실 반려용품 시장의 성장은 선진국들이 겪었던 보편적 현상이나, 한국의 저출산 현상을 도시국가에서나 볼법할 정도의 극단적인 감소세이다. 세계 경제 규모 순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규모있는 국가에서 벌어지는, 경쟁력 있는 나라의 국민들이 미래 인구의 재생산을 거부한다는 점은 연구대상일 것이다.
아이가 없는 공백에 반려동물로 채우는 점은, 사람은 관계적 동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를 낳고 기르기에는 그 책임과 부담이 워낙 크다보니 반려동물로 그 관계의 공백, 그리고 외로움을 채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강아지는 좀 힘들겠지만, 고양이는 키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 중에서도 사람 손을 좀 덜 피하는 개냥이 같은 타입을 보면 그런 생각이 좀 더 난다.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두고 보면 나는 나 앞가림도 힘들겠다 싶어서 그냥 접는다. 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점은 돈이 된다. 반려용품에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거의 자식이나 다름없다. 한때 프리미엄 육아용품 시장이 과열된 것 처럼, 아이같은 내 반려동물에게 돈을 쓰는 데 주저 하지 않는 소비자가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병원에 가야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보험처리가 안된다. 최근에 반려동물관련 보험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소비자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반려동물로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에 맞춰서 시장이 형성되고, 꽤나 비용이 들어가는 행동이란 점이 시장가격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아이도 반려동물도 책임과 부담이 들어가는 세상이다. 나는 그래서 이렇게 제3자의 시선으로 글을 쓰고 말을 녹음하나 보다. 내가 직접 반려동물을 키우고, 들어가는 비용을 경험하고, 또 외로움을 달래주는 아이같은 반려동물을 마주할 일은 없다. 그래서는 내 글과 말로 나를 달래주고 있다. 비용이 거의 안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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