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

p5kk1492 2024. 9.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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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오늘 아침에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 9월 10일, 오늘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출근 상태라서 일단은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에 대해 퇴근 후 고민하자는 마음을 가진 채 하루를 보냈다. 아마 인류의 역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그 중 한국이란 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도 부동의 자살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도 덧붙여 말하고자 한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란 단어에서 세계를 먼저 주목해 보자. 결국 자살의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였기에 해당 날을 정한 부분일 것이다. 특히 선진국에서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높기도 하다. 경제개발 협력기구가 대체로 경제적인 규모면에서 괜찮은 국가들인데, 거기 한국도 유명한 고자살율 국가다.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심각한 수준의 자살, 이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위한 부분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 세계라는 단어에 있다.

 

자살, 우리가 왜 자살을 하는가에 대해 굉장히 사회적 철학적 고민을 하게 된다. 개인적인 원인도 있겠으나, 사회적인 원인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자살에 대한 원인을 사회학적으로 다룬 최초의 저서가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이다. 네가지의 유형으로 자살의 원인을 다뤘고, 단순히 원죄로 다뤄지던 자살을 사회학적으로, 어쩌면 자살을 단순히 개인의 죄악이 아니라 사회적인 타살이라고 여길 수 있던 계기가 아닐까 싶다. 이 자살에 대한 철학적, 사회적 고민이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요소로 다가올 수 있게 만들었다.

 

제일 중요한 예방이란 단어가 남아있다. 현대의학도 질병을 치료하는 분야와, 예방하는 분야가 있다. 특히 요즘은 예방에 촛점을 맞춰서 여러 활동이나 단체가 생기고 있다. 치매나 생활습관 등은 발병이 되면 삶이 힘들어지는 대표적 질환이다. 자살은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주변의 유족 6명이 트라우마에 시달릴 만큼 엄청난 고통이고, 죽은이는 돌아오지 못한다. 그래서 자살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오늘날의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위의 단어 중에서 가장 핵심이 바로 예방이다.

 

나도 내 인생에서 자살시도를 경험한 이후,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심연의 끝까지 다다른 절망부터,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살아가는 상태 등 죽음에 이를 뻔한 내 삶의 경험이 참 괴롭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역량만 있다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명지킴이 교육도 받아서 간단한 자격증도 얻었다. 생명지킴이는 자살예방에 대해 주변을 살필 수 있는 교양적인 교육과 자격증이 발급되는 활동이다. 하지만 좀 아쉽다. 내가 전문적인 지식이나 학문적인 자격이 있다면, 정신적으로 힘들고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처럼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글로 남기고, 또 유튜브에 라디오 녹음을 하는 일 뿐이다. 그리고 항상 사회적으로 자살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거나 기사화될 때, 항상 예의주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남기고자 한다. 그것이 무지랭이같은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날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날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말보다, 이상해진다는 히스레저의 조커가 떠오른다. 나는 강해지기 보다는 이상해졌다. 세상을 견뎌내기엔 이상해지는 편이 났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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