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나는 칭찬중독일까? Sigmund Freud, 1856~1939

p5kk1492 2024. 3. 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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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김태현 저)에서 구절을 추려서 인물별로 정리 중에 있다. 맘에 들었던 목차에서 인물들을 골라 정리하는 만큼 저자의 의도된 목차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나 나름의 인상깊었던 인물들의 어록을 고르는 점은, 사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다시 불러일으키고자 함에 있다. 이기적인 방식으로 재활운동을 하는 셈이다. 

 

프로이트의 어록의 소제목이 나는 칭찬중독일까? 하는 말은 어쩌면 인간의 무의식적인 인정욕구에 대해 저자가 꼬집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프로이트의 어록에도 인간이 가진 인정욕구에 대한 구절들이 있다. 나름 인상깊었던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001 If something does not satisfy you, do not be surprised. That's what we call life.

ㄴ 인간은 만족을 모른다. 정신분석학 용어인 '혀의 미끌어짐'을 비틀어 슬라보예 지적은 '욕망의 미끌어짐'이란 표현을 만들었다. 인간은 추구하던 욕구를 달성하면 다시금 욕망에 대한 역치가 올라가듯, 욕망을 채울수 없고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가 된다. 그게 삶이 아닌가 싶다.

 

008 Look into the depths of your own soul and learn first to know yourself, then you will understand why this illness was bound to come upon you and perhaps you will thenceforth avoid falling ill.

ㄴ 여기서 병은 정신적인 부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면의 취약한 부분 혹은 트라우마, 이러한 점이 근원적 원인일 텐데 우리는 피상적인 원인으로 병적인 부분은 진단하고 처방받고 있지 않을까. 자기자신을 깊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구절로 보여 골랐다.

 

015 One gains the most if one can sufficiently heighten the yield of pleasure from the sources of psychical and intellectual work. When that is so, fate can do little against one.

ㄴ내가 갖던 희망사항이 지적인 활동, 지금과 같은 글쓰기나 독서를 통한 자아실현이었던 부분인지라 구절이 와닿았다. 지금은 사실 예전만큼의 열의는 없지만, 재활처럼 하고 있는 지금의 행위가 내 운명을 좀 이겨내주는 힘이 되었으면 해서 해당 어록을 흔적으로 남겼다.

 

016 How bold one gets when one is sure of being loved.

ㄴ인정욕구란 결국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을 통해 얻는 자존감은 가장 큰 용기를 주지 않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싶고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구절이다.

 

프로이트의 어록에서 사랑에 대한 구절이 많이 나와 의외였다. 인간의 욕구는 공격성과 성욕으로 발현된다는 말로 기억했던 것과 달리, 결국 인간은 사랑받고 자란 사람만큼 건강한 사람이 없다는 교훈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결국 인간의 무의식적인 취약함, 트라우마, 병리적인 현상은 사랑이 결핍된, 인정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인간적인 결함에서 비롯함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 나의 이야기와 같아서 정리하면서 뜻깊은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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