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어록의 주인공은 로고테라피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이다. 나는 2007년도에 우연하게 길에서 팔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을 통해 빅터 프랭클을 접했다. 무지했던 나는 그때 작은 울림을 받았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치유하는 인물의 구절을 고른다는게 어려웠다. 오히려 이전에 인물보다 인상깊은 구절은 적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한마디 는 천금과 같은 무거움이 느껴졌다. 그의 말은 그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524 What is stronger than fate is the courage to bear it.
ㄴ 누가 말했는지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달리 전달된다. 이 구절은 짧지만 강렬한 이유는 수용소에서 죽음이란 운명을 용기로 견디어 끝내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로고테라피의 창시자가 전하는 내용이란 점이다. 사실 내 경험에 비추었을 때, 시련을 운명으로 받아들였을 때 이겨낼만한 용기를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이 구절을 곱씹어본다.
526 Humor and heroism refer us to the uniquely human capacity of self-detachment.
ㄴ 시련에 강한 인물들은 대체로 유머러스함을 갖추고 있다. 내가 듣기에 유머러스는 공격성을 유연하게 발현하는 기재라고도 한다. 맞는 설명일진 몰라도 시련을 견딘 인물들은 삶에 대해 관조적인 혹은 현상에 대해 조금 멀리 떨어져 볼줄 아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좀더 남들보다 영웅심을 갖거나 혹은 상황에 대해 유머있게 대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웃는 자가 일류라 하지 않는가
530 Why do we live? What is the meaning of life? More and more people are complaining of such voidness and the meaningless of life. This symptom is called an 'existential vacuum'.
ㄴ사실 제대로 소화한 구절은 아니지만 마지막 구절로 뽑았다.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면 20대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던것인지 현실에 대한 고민조차도 뭔가 의미가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다르게 텅빈 느낌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언제 죽어도 딱히 미련이 없는 삶이란 기분이다. 실존적 공허란 상념을 넘어 어딘가에 있는 기분이 들어 이 구절은 남겨본다.
이렇게 해당 책에 나오는 한 목차를 정리해봤다. 앞서 인물들은 모두 해당 저서의 목차 Part4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는 법 에 정리되어있던 인물들 중 맘에 들었던 구절을 골라 정리해봤다. 목차별로 설명해서 정리하기보다 내가 맘에 들었던 인물이 속해있던 목차별로 꺼내어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빅터프랭클이란 인물에 대해서는 양가감정이 들었다. 인물에 대한 경외심과 한편으로 나는 그러한 인물의 삶에 동조할 만큼 열정이나 용기가 없음에 대한 뭔지 모를 거부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럼에도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저서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극단적인 상황에도 용기를 잃지않는, 더 대단한 점은 자신의 경험을 타인을 치유하기 위해 살았던 인물의 이야기란 점에서 말이다.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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