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악취가 난다, 아니 악취 난다며 수군거린다. 20xx 년 xx월 xx일 xx시 잠깐 블랙아웃이 왔다가 일어나 보니 침대다. 분명 방문과 창문사이에 허리띠를 걸고 목을 맸는데, 죽지 않았다. 죽는 게 쉽지 않구나. 몸부림을 친건지 안경알이 하나 빠진 채 안경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다. 시력이 좋지 않아 빠진 안경알을 찾는데 꽤 걸렸다. 편의점 알바를 가야 하는데, 가고 싶지가 않네. 자살에 성공했으면 안 가도 될 일인데 그냥 잠수를 타기로 한다. 그렇게 휴대전화를 꺼버렸다. 한동안 키지 않으면 알아서 정리될 거 같다. 나는 매사에 이런 식이다. 우울증을 핑계로 결국 인간관계를 잠수 타는 식으로 정리했고, 알바도 말없이 그만뒀다. 나를 걱정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다. 알바사장들도 갑자기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