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i08IcGubwQ?si=wy1ozVhj7vrBYCOG
요 몇일 챗GPT로 이것저것 질문하기 시작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AI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순간이 꽤나 재밌다. 나무위키에 천착해서 위키기반의 정보검색을 추구하던 내가 능동적 질의응답에 재미를 보고 있다. 챗GPT의 답변이 꽤나 형식적이지만, 정리가 잘된 답변이 나온다. 만약 답변이 맘에 안들면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다시 답변을 요구하면 꽤나 만족스런 재답변이 돌아온다. 몇몇 질의는 정책에 위반이 되기도 하지만.
여러 주제중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부분도 물었다. 글쓰기 실력을 쌓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사실 검색하면 다 나오는 내용이고, 알고 있는 사안이지만 챗GPT의 답변은 꽤나 깔끔한 요약본이다. 가독성이 좋은 편이다. 오늘은 글쓰기를 매일 하고 싶은데, 사유나 사색을 통해 얻는 생활 습관을 물어봤다. 뭐 뻔한 내용이지만, 산책이나 명상 등 일상에서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게 핵심인 점은 동의 가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2025-01-07년 글쓰기 주제를 하나 요청했다. 답변은 처음에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반영이 되었다. 오늘 일어나서 한 질문 중에 나이가 들면서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는 표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질문했었다. 그랬더니 오늘의 글쓰기 주제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을 받는 중,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에 대한 주제를 던져주었다. 난 흘러가는 야속한 시간 속에 무엇을 놓치는 느낌을 받는지 생각했다.
나는 평소 지난간 삶에 크게 후회는 없다. 후회를 안하는 척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역사에 만약이 없는 것처럼, 개인사에도 만약은 없다고 느낀다. 역사적 사건에 만약이 없는 이유는 사건이 발생한 인과관계가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도 순간의 선택때문에 후회한다곤 하지만, 우리가 미쳐 알지 못한 여러 복합적 사유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억한다는 전제를 한다면, 난 그냥 비트코인 겁나 산다. 이런거 말고.
내가 놓쳤던 것은 아마 사람들 아닐까?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 나는 그동안 내가 철없는 행동이나, 불가피한 선택으로 사람들을 잃었다. 성격상 친분관계를 오래 유지 못했다. 아니면 너무 친하다 여긴 나머지 선넘는 행동을 하거나. 그래서 정말 친한 고향친구 말고는 인간관계가 협소하다. 그렇다고 여러방면에서 인맥을 형성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살아온 삶의 발자취에서 한두명 정도는 가끔씩 연락하는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아마 내가 흘러간 세월에서 가장 많이 놓친건 좋은 사람들이었다.
사실 취미는 세월이 흘러서 오히려 더 잘 누리고 있는것 같다. 어릴때 해온 웨이트나 독서는 뭐 남들한테 자랑하지 않아도 혼자서 자습처럼 즐길 수 있어서 때가 되면 하고, 쉬고를 반복한다. 최저임금에 천착해 살다보니 커리어가 없어서,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놓쳤지만 의외로 자유롭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 직업이 주는 안정감을 버릴 수 있다. 그 지역, 그 나라, 그 세계관이 제시하는 최저수준의 임금만 받으면 되니까. 그걸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만 보장해주는 곳이면 가면된다는 생각이 있다. 아마 내가 해외봉사를 꿈꿀 수 있는 것도 사실 커리어가 없는 저임금 노동자이기 때문일지도.
세월의 흐름이 빨라지는게 나는 오히려 좋아 주의다. 조급해지기 보다 오히려 끈기가 생긴다. 어떤일을 계획할 때, 딱 3개월, 그리고 반년, 그 다음 한 해를 내가 원하던 바를 잘 지켜내면 그걸로 족하다. 그게 아마 작년에 처음 느낀 기분이다. 절반정도의 성공이지만,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 덕에 아마 불편하게 시작했던 일들이 익숙해지는게 빠르다고 느껴지고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내가 꿈꾸던,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 되어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시간아 멈춰, 아니 멈추지마. 그냥 그렇게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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