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읽은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p5kk1492 2025. 1.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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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저자의 책은 언제나 신기하다. 자신의 글쓰기 욕구와 독자의 니즈가 절묘하게 겹치는, 그야말로 지식소매상 다운 책을 내놓곤 한다. 과학이란 소재는 나와같은 문송한 사람들에게는 장벽같은 분야다. 많은 문과 전공자들도 과학과 사회, 그리고 수학과 이과 친구들처럼 공부해야 한다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인문학을 학습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하면서, 취업도 안되는데. 중퇴다 참고로.

 

사실 이 책은 과학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이과생들보다 같은 문과출신들에게 어울릴법한 과학을 장치로한 문과적 글쓰기라고 보여진다. 과학을 통해서 인문학 글쓰기를 한 셈인데, 아마 이과 전공자나 독자 입장에서는 이건 과학관련 도서라고 보기 어렵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과생들의 마음을 잘 모르지만, 이책은 과학을 이렇게도 풀어나가는 구나 하며 문과출신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다. 아마 유시민의 글쓰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과생이어도 참으려나.

 

그렇다고 과학적 소재에 대해 적확하지 않게 제시하거나 인용하는게 아니다. 분명 과학에 대한 여러 분야를 제대로 공부하되, 문과출신인 자신에 대해 겸손한 태도로 이 책을 만드는데 임하지 않았을까? 과학관련 책이나,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는 문구가 이 책을 장식하기도 할 만큼, 실제 과학을 알리기 위해 이과적 방법으로 노력하는 이들에 대해 존경을 하는 메시지도 나름 담고 있다.

 

이과생들 처럼 책을 만든다면, 사실 유시민의 글쓰기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결국 과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문과출신 유시민의 글이란 점을 두고 봐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본다. 내가 유시민 작가의 팬이라서 편향적인 서술을 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하자. 과학에 대한 지식이 이미 충분하다면, 다른 책을 읽어도 좋다. 문과지만 과학을 좀 이해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아는 동네 형의 글이 보고 싶다면 이번 유시민의 글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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