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보고 있지만 당신은 보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p5kk1492 2025. 1. 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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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많아질 수록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다. 나이가 주는 경험치, 경험이 깊어질수록 자기확신이 강해지다보니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삶이 조금은 우당퉁당한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40이 되어가는 나도 시야가 좁지만, 20대의 나보다는 시야가 열려있다 생각한다. 20대의 나는 나름 정석의 삶을 살거라는 기대감에, 많이 시야가 좁았다. 내가 익히고 배워가는, 경험하는 것들이 옳은 것이고 나머지는 1순의 길은 아니란 생각을 했다. 내가 옳은 쪽에 속하고 나머지는 좀 옳은 방향에서 벗어났거나 잘못됐다 규정했었다. 산산히 내 삶이 박살나기 전에는

 

많이 박살나보고, 크게 실패에서 인생의 밑바닥이라 여길때, 추라하는 데에는 날개가 없다는 말이 참 와닿더라. 학업에도 실패하고, 대한민국 탈출시도였던 이민도 어그러지면서 삶의 전반전이 철저히 박살이 났다. 말수는 적어지고 고장난 인간인 상황에서 주변을 많이 보게 되었다. 물론 안좋은 쪽도 많이 봤지만, 내 상황보다는 났잖아 란 생각이 되려 시야를 넓히더라. 물론 그들을 씹어대기도 한다. 나도 별수없는 이기적 인간이니까.

 

그래도 말하는 것보다 많이 듣는 시간이 길었던 덕에, 말을 주고 받는 시간의 균형을 잡았다. 이러한 균형이 나의 시야를 넓혀주었다. 그리고 내가 한 경험 속에서 스스로 옳은 행동 뿐 아니라 옳지 못한 행동을 많이 하고 살게 되는 사건을 겪어왔다. 그런 덕에 나에게는 자기반성과 엄격함으로 무장하되, 남의 잘못에는 한번쯤은 관대함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에 결과물이 나의 좁은 시야를 조금은 넓혔다. 그렇게 종교를 비판하고 비난했던 내가,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지금 나는 양가적 감정을 가진 인간이 되었다. 좁은 시야에서 세상을 보기도 하지만, 때론 넓은 시야로 주변을 살핀다. 망원경과 현미경을 들고 살아야 한다는 역사철학에 견해가 대학 중퇴자에게 이렇게 체득되다니. 참 뻔한 말이지만,

 

오래 살고 보아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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