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짧은 감상 넷플릭스 로기완 2024

p5kk1492 2024. 5. 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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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느낀 감정을 가진채 이 영화를 봤더니, 그냥 다른 작품인가 싶더라. 소설의 서사를 그대로 영화화 하기엔 사실 밋밋할 수 있긴 하다. 냥 힐링감성의 드라마 장르 보다는, 좀 전개가 빠르고 위기감이 조성되는 로맨스물로 작전을 세운듯 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더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주장했지만,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에 이어 로기완은 소설이 낫다.

 

악마를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제의식이나 소설이 담는 서사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만든 훌륭한 영화작품이었다. 소설이 더 좋았을 뿐이었다. 로기완의 경우 아예 소설에 몇몇 포인트만 가져왔고, 거의 다른 작품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다른 영화가 되었다. 소설에서 로기완은 하나의 장치였다. 그의 삶으 흔적을 통해 김작가와 그 주변인물들의 서사그 주를 이뤘다. 로기완이 없다면 안될 소설이지만, 영화는 로기완만 살려두고 소설의 인물들을 전부 갈아치웠다.

 

소설원작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탈북자라는 용어는 피했다. 난민지위를 얻고자하는 과정에서 기록들로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는 탈북자라는 부분을 강조했고, 아마 로기완의 불안정한 상황을 좀더 부각하고자 하는 연출이 아닐까 싶다. 소설에서 로기완도 필리핀 애인을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는 마무리적 서사가 있었다. 영화에서는 마리라는 한국 여성을 통해 좀더 친밀하고 로맨틱한 연출을 극대화 하기 위해 로기완과는 좀더 다른 형태의 불안정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오리지널 영화니까 재해석은 좋은 부분이라고 본다.

 

소설에서 로기완의 흔적을 따라가는 김작가와 그를 돕는 박의 갈등 속에 조력사망,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해당 서사는 소설속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서 영화에서도 최대한 살렸는데, 마리의 어머니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재탄생하였다. 소설속 이야기의 핵심적인 부분을 로기완과 그 사랑이야기로 포장하는 데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화된 로기완은 그저 새로운 로맨스 물이다. 전개는 액션이나 스릴러같은 장르의 속도감인데 긴박하진 않다. 액션이나 스릴러 속에서 로맨스의 경우 개연성이 떨어지더라도 몰입감이 있어서 이해가 되는데, 로기완은 로맨스물에다가 약간 긴박한 전개를 시도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소설원작을 보지않고 봤더라면, 별생각없이 송중기 탈북자 치곤 멋있고, 여배우고 멋진 캐릭터구나 하고 봤을듯 싶다. 사랑이야기에 절여지다 보니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 그래도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는 꽤 읽을만한 책이었다고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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