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the Draftsman

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but I still have written that shit.

책 그리고 흔적

느리게 읽은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36p

p5kk1492 2025. 5. 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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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와 새벽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자연 자체를 앞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많은 여름과 겨울날의 아침에, 그 어떤 이웃도 일어나서 자기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이미 내 일을 하고 있었던가! 어스름한 새벽녘에 보스턴으로 떠나는 농부들이나 일하러 가는 나무꾼 등 많은 동네 사람들이 이미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나와 마주쳤던 것이다. 사실, 해가 뜨는 것을 실제로 돕지는 못했지만 해가 뜨는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니었던가?”

해가 뜨는 현장에 나도 있다란 말은 무슨 의미일까. 나도 자연을 곁에 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내가 마치 바쁜 도시인의 발걸음에 맞춰살듯, 한적한 소도시에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맞이하는 것과 같을지도. 월든의 배경처럼, 나도 고향 소도시에서 느림의 미학을 누리고 있다. 여기서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도 꽤나 있다. 허나 내가 추구하는 삶은 생태주의와 자본주의 그 중간 어디쯤이다.

개인적으로 도시의 수도사처럼 도시의 인프라를 누리되 최대한 절제된 삶을 지향하는 것이 내 목표다. 그리고 내가 적당한 수준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노동만 하고싶다. 나머지 시간에는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취미활동과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 나에게 해가 뜨는 현장은 위와 같다. 수영하고, 자전거를 타고, 등산을 하는 육체적 활동이 그것이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말하는 것을 녹음하는 행위로 나에게 보상을 준다. 그야말로 안분지족의 삶이 아닐까.

오늘도 유유자적 하는구나. 그래도 내 먹고 사니즘은 해결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노동하지 않는자는 자유를 누리기 힘들 지어다. 최소한의 노동가치는 창출해야 한다. 노동의 노예가 되진 말고 구도자의 마음으로 노동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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