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후회, 기 드 모파상

p5kk1492 2024. 7. 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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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편의 주인공을 사발 영감이라 불리는 나이든 남성이다. 이 남성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나의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순 둘의 나이가 되었으나,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사발은 이룬것이 없다. 남자로서 이룬 것 없이 대단한 모험을 해낸 것도 아닌 그의 삶에 여자또 한 없다.

 

하지만 그에게도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나눈 여인이 있었으니 상드르 부인이다. 젊은날, 이성적으로 가깝게 지내던 그 둘은 어찌보면 결혼까지도 이어졌을지도 모를 만큼 친밀했다. 그러나 사발은 상드르부인에게 고백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그는 결혼하지 못한 영감이 되어 예순 둘이 되서야 문득 상드르 부인에게 한번 이야기하기로 결심한다.

 

예순 둘이나 되었으니 이제는 미련없이, 사실확인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상드르 부인에게 찾아간다. 부인은 그를 다정하게 맞이한다. 그녀또한 쉰이 넘은 뚱뚱한 여인의 모습이 되어있다. 사발은 그녀와 대화를 나눈다. 그떄 사발은 자신이 그녀를 사랑했음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을 던진다. 상드르부인은 웃으며 당연히 알았다고 말했다. 단순한 확인차원의 질문에서 사발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여러 말이 오갔지만, 상드르 부인 잆장에서는 알았지만 먼저 고백할수 없지 않았다며 사발에게 더 큰 좌절은 준다.

 

예순 둘의 사발은 스스로에게 카운터 펀치를 던지는 질문을 한다. 만약 그때 자신이 고백했더라면, 이에 상드르에 대답은 유혹에 넘어갔겠지요라며 돌아선다. 사발은 무너진다. 제목처럼 후회 그 자체로 이야기는 결말을 맞는다.

 

솔직히 나와같은 찐따감성의 소유자라면, 고백해보지 못하고 주저했던 경험을 여러차례 겪는다. 사발영감은 거의 찐따레벨에서의 초월적 존재다. 예순둘의 나이가 되서야 젊은시절의 풋풋한, 가장 가능성 높았던 사랑을 이루지 못함에 대해 격한 후회와 흐느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제 고백할 만한 대상도 없긴 하지만, 확실히 늦더라도 사랑을 하는게 중요하고, 고백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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