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저 <헤겔>

p5kk1492 2024. 9. 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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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헤겔 <모순의 의미에 대한 재발견>

"모순은 모든 운동과 생명의 뿌리다." - 프리드리히 헤겔

 

현대 사회를 산다는 것은 마치 두 개의 춤을 동시에 추는 것과 같다. 하나는 성공을 향해 빠르게 질주하는 춤이다. 이 춤은 경쟁과 효율성이라는 리듬에 맞춰져 있으며, 우리에게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라고 속삭인다.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유롭고 평화로운 멜로디의 춤이 있다. 이 춤은 내면의 행복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두 춤은 상반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삶이 가진 양면성, 즉 모순의 양자적 특징을 나타낸다. 우리는 이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 빠르게 달려야 할 때는 빨리 달리고, 쉬어야 할 땐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다. 나만의 리듬으로 삶을 리드해야 한다. 인생은 한 편의 장대한 교향곡과 같으니, 주어진 삶의 운율에 맞춰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연주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모순에 대한 헤겔의 해석은 변증법을 떠올리게 한다. 정과 반, 둘 사이의 간극이 합으로 새로운 형태의 도약 혹은 발전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변증법적이 논리이기도 하고, 마르크스가 유물론적 변증법이란 논리로 역사의 발전단계를 해석하기도 했다.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가 결국 극한의 대척점에 있는 모순된 상황이 극적으로 합치되어 새로운 시대정신이 열린다는게 헤겔의 철학적 관념이다. 지금의 개념은 너무나 피상적인 설명이긴 하다. 허나 모순에 대한 헤겔의 해석을 이해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내 삶에도 모순속에서 피어난 인생이 아닌가 싶다. 20대에 가졌던 생각과 37세의 내가 가진 생각에는 많은 간극이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지금의 나이에서 20대에 가졌던 가치관에서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20대에 너무 나이브하게 가졌던, 공격적이었거나 나와 다름에 대해 제대로 인정하지 않던 부분에 대해 많이 해소된 면이 있다. 어떠면 20대의 나는 지금나를 보고 위선적이거나 모순적인 패배자라고 할지 모르겠다. 허나 인생은 본디 모순의 과정을 겪고 나름의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37세의 지금의 나와 57세가 되서는 또다른 형태의 내가 되어 있을 수 있다. 20년 뒤에 나도 인생의 모순을 겪어가면서 일종의 자기투쟁을 거친 뒤에 내가 되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 나이들어 갈지 궁금해진다. 모순이 모든 운동과 생명의 뿌리란 표현이 참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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