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이기

나를 이해못하면 그저 웃어넘기자

p5kk1492 2024. 9. 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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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해철의 노래 해에게서 소년에게 가사를 보면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 버리는 거야' 라는 구절이 있다. 어린시절에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도 상대방이 이해못할 때, 어떻게든 반론하고 설득하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땐 내 생각이 옳다고 믿던 부분에서는 어떻게든 상대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맞서려고 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질없는 짓이다. 사람은 어차피 고쳐쓸 수 없듯이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을 느낀다.

 

내가 처음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에서 주방 매니저님이 하신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했고, 기억에 남는 말을 했던 분이었다. 당시에는 아침에 커피를 사서 마시는게 지금처럼 흔하지 않은 일이이다. 그때 당시 막 카페에서 커피를 사먹는게 퍼지던 시기에, 어떤 직원이 매일 아침마다 큰 용량의 커피를 마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한 직원이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하자, 주방 매니저님이 "이해하려고 하면 안되, 그냥 그 친구는 커피를 사 마시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되' 라는 말을 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현을 하는 경우를 꽤나 본 적이 있다. 나는 이해는 쉽다고 본다. 그냥 그 사람이 하는 행위나 생각의 근거를 판다하면 그렇구나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해는 쉽지만 공감은 어렵다. 이해는 머리 속으로 판단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공감의 영역은 상대방의 상황과 처지나 세계관에 이입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해는 해도 공감은 못할 상황이 많다. 공감을 가기도 전에 이해할 수 없다는 삶들을 보면, 사람들의 가치관은 융화되기가 어렵다는 점을 느낀다.

 

이제 난 누군가를 이해시키려고 하지도 않고 공감을 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나는 글로 남기던지, 아니면 말로 흔적을 남긴다. 현실에서는 그냥 대화를 하다가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느낌 혹은 공감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면 그냥 멈춘다. 대화를 멈춘다기 보다는 상대방에게  이해나 공감을 거둔다. 이제는 대화도 결국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는 작업이니, 그냥 이해와 공감의 영역이 공유되지 않는 관계라면 그냥 용건만 전하고 받는게 내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 나름의 해법이다. 그래서 내가 웃음이 많아지나 보다. 이해시킬 수 없으니까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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