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여주는 지금의 모습이 사람들이 느끼는 당신의 캐릭터다. 우리는 지금의 우리 성격이나 태도등이 형성되기까지에 대해 일종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 한다. 내가 원래는 이랬는데 바뀌었다던가, 혹은 외형적인 변화가 있었던가 등에 대해 부연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당신의 외적인 혹은 내적인 모습에 대해 일일히 관심갖는 사람은 인생에 있어 극소수 이다. 그 마저도 대다수는 망각한다.
과거의 나의 모습도 나 자신이고, 현재의 나도 나인 점은 나만이 아는 이야기란 사실을 이해시킬 필요가 없다. 간혹 짧은 기간에 알고 지낸 사람은 변했다는 말을 듣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런 사람도 내 지금의 모습만 기억하게 된다.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갖고 살지 않는다. 자기 자신들의 인생 서사에 집중하느라 허덕이는데, 누가 예전이 어떠했고 지금은 이러한지에 대해 크게 분석하고 논쟁하진 않는다. 가쉽으로 소비하다 끝난다.
그래서 항상 남에 대한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 무던하게 반응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남의 눈치를 어느정도 보기 마련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인데, 이것도 나름 치료가 되더라. 눈치를 엄청나게 보고 위축되고, 수치스러울 지경까지 경험하면 사람이 그냥 무감각해지는 경험도 하게 된다. 머리가 다쳐서 온 인간이란 소문부터, 독하게 마음먹은 인간이란 평가까지 한 공간에서 두 극단의 평가를 받아본다면 치료가 될만하지 않을까.
정말 친해지는 경우가 아니면,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해 설명자체를 생략하는게 맞다. 어차피 관심을 갖지 않는게 사람들의 심리고 일상이다. 그걸 모르고 예전에 나는 부던히 나에 대해 이러저러한 사연을 설명하려고 애쓰며 살았다. 나는 이런 삶을 살아서 이런 성격이야 알아줬으면 해라는 마치 감정 구걸처럼. 이젠 나도 스위치를 켜고 끄는 법을 익혔다. 이게 좋고 나쁨을 떠나, 사람들을 이해하고 나 자신도 알게 되면서 편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한 듯 하다. 당신의 모습에 담겨있는 서사는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 지금의 모습을 스스로 좋아하고 그렇게 변하면 된다. 남을 지나치게 신경쓰면, 말그대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이 내 인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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