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아침놀
이 책에서는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구멍을 뚫고, 파내고, 파 엎는 일을 하고 있다. 그와 같이 깊은 곳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는 안목이 있다면, 그가 오랫동안 빛과 공기를 맛보지도 못하고 고생을 거의 입 밖에 내지도 않으면서, 얼마나 천천히 신중하게 또 온화하지만 가차 없이 전진해 가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생각
지하라는 공간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주목하지 않는 곳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작업, 여기서는 저술 혹은 철학적 글쓰기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행동을 묵묵히 수행할 때, 남들의 인정없이도 해내는 사람의 그 의지는 남들과는 다르다. 그 의지는 말그대로 조용히 강한, 가차없고 뒤가 없는 듯한 행동력으로 보여준다. 그게 꼭 창작행위에서만 해당되진 않지만, 주로 철학자들이 겪는 고독한 작업이긴 하다.
해석
니체는 자신을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니체를 '망치를 든 철학자'라고 말한다. 기존의 가치를 부수고, 어두운 지하에서 굴을 파며 새로운 아침을 창조한다. 어둠은 기존의 가치관에 얽매여 있는 세상이고, 동트는 아침은 니체가 추구하는 새로운 세상이다. 니체는 어둠이 사라지고 동트는 붉은 아침을 기다린다.
ㄴ 니체의 지하는 기존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어둠이다. 그 곳을 파내어 전진하는 본인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아침이 그가 추구하는 철학이었다. 나는 그의 아포리즘과 인정욕구를 연결지었으나, 사실 자신이 추구하는 세상이 확고한 이는 이미 인정욕구를 넘어선 위대한 철학자, 그야 말로 망치를 든 철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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