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짧은 소감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경희 저

p5kk1492 2024. 5. 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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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희 정신과 의사의 자기고백과 함께 많은 이에게 위로를 주는 에세이,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를 읽어봤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 준비중에 양극성장애임을 알게 되었고, 이후 좌절과 치료과정을 통해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라는 진로를 택하면서 겪은 일련의 과정, 그리고 거기서 알게된 자신의 병인 조울병에 대한 서술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자신이 조울병 환자라는 진단, 그리고 이에 대해 받아들이면서 나아가는 이야기를 보며 용기 있다 느꼈다. 정신과 전문의인데 정신과 환자이기도 한 이 상황을 같은 동료 혹은 환자들이 이해를 할까. 어쩌면 자신이 꿈꿨던 정신과 전문의 타이틀을 걸었을런지도 모른다. 어쩌면 솔직함으로 인해 더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이지 사실 저자의 용기있는 선택이란 과정에 대해서는 정말 누구도 쉽게 내릴 수 없는 판단이다.

 

이 책에는 양극성 장애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해당 정신과 약물의 종류 및 작용, 부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남얘기라고 넘길수도 있지만, 100명 중 1명이면 어딘가에는 혹은 가까운 사람이 지금도 남몰래 아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목차에서는 꼭 양극성장애가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힘든 이들을 위해 위로와 격려,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이 담겨있는 저자의 조언이 담겨져 있다.

 

해마다 정신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게 오히려 좋은 일이라 보여진다. 정신건강의학과 라고 이름을 바꿀만큼 사람들에게 병원으로 가는 문턱을 낮추는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본다. 특히 속에 있는 응어리를 털어내는데 힘든 이들, 남에게 약한모습을 보이기 싫은 이들, 정신과에 가면 바치 전과라도 새겨지는 줄 알고 가지 않는 이들이 편한 마음으로, 저자의 용기만큼 한걸음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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