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짧은 소감

p5kk1492 2024. 5. 12. 13:46
728x90
반응형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가 신학교의 입학하여 겪게되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풀어내는 헤세의 자전적 소설을 읽어봤다. 읽기전에 헤르만 헤세가 신학교 입학하였다 진학을 포기하고 자살기고, 정신요양원 입원 이후 김나지움 적응도 좌절된 삶이 반영되었다는 설명을 보고 읽었다. 어느정도 소설이 흘러갈 방향을 예상하고 읽은 부분이 있었다.

 

한스는 가족과 주변의 기대를 받고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그 이후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너무나도 순수해도 문제였던 한스는 주변의 기대에 맞게 모범적으로 살았다. 그러다 자유로운 하일너와 우정을 쌓았고, 그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그는 모범생도 반항아도 아닌 그냥 그저그런 학생이 되버렸다. 하일너는 스스로 퇴학을 당할 행동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인간임을 증명했고, 한스는 그저그런 학생인데다가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몸이 되어 신학교를 떠나게 된다.

 

쇠약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온 한스에게는 죽음, 사랑, 그리고 선택사항이 없는 기계공의 삶이 기다렸다. 지독하게 우울했던 그에게 죽음은 속삭였고, 바람처럼 에마가 사랑을 알려주고 다시 사라졌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망가진 상태로 묵묵히 기계공의 삶을 가기로 한 한스는, 술자리를 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사고사인지 스스로의 선택인지는 모르지만, 한스는 죽음조차 주변의 기대었던 것 같다.

 

한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선택이란 없었던 인물이다. 한스는 성인이 아니기에 스스로 원하는 바를 생각하고, 선택할 줄 아는 인물로 교육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이상주의적 사고를 하게 된다. 사람이 오래 살아봐야 100년 안에 다 죽는다. 누군가는 가르쳐주지 않아 자신이 하고싶은 대로 살지만, 많은 이들은 주변의 기대에 못이겨서 삶을 살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겪는다. 죽음이 극단적인 결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죽지 못해 사는 삶이 더 지옥일 수 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