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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을 좋아한다. 가벼운 농담도 좋지만 내가 주로 구사하는 농담은 자기비하다. 개그는 뭐 여러 종료가 있겠지만 결국 대상을 희화화 해야 한다. 희화화의 대상이 타자가 되면 간혹 폭력적일 수 있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상대방을 농담을 삼더라도 유쾌하게 다시 뛰워주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보통의 광대들은 남을 깎아서 자신의 농담이 뛰어남을 주장하곤 한다.
나는 그보다 한단계 위의 농담, 잔인할 수 있지만 자기 개인적 아픔을 농담으로 승화하는 사람들을 높이 산다. 존경하며, 나도 그런 농담을 하고살고 싶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내가 가진 괴로운 일화나 현재 가지고 있는 아픔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고 싶은 심정이다. 솔직하면 무거울 수 있기에 내가 먼저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문제는 내가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기에 실현하지 못하는 고급 농담이다. 나는 자신의 비극을 유머와 농담으로 승화하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본다. 누구도 자기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고급진 농담, 상황에 맞는 적절한 농담이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전달되며 유쾌해진다. 그리고 그 농담을 하는 사람의 인품은 한층 더 높아진다. 사람은 농담을 잘 던질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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