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른 뒤 어렴풋하게 깨달았어요. 아니 겨우 짐작합니다. 길을 잃어봐야 자신만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진짜 길을 잃은 것과 잠시 길을 잊은 것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원래 길치다. 그래서 인생에서 길을 잃었던 기억이 상당히 오랜 상처로 남아있다. 나는 왜 인생이람 삶의 기로에서 버티지 못하고 샛길로 굴러떨어졌을까. 또 그렇게 다시 발견하 길마저도 막다른 곳을 본 느낌이었다. 서울생활의 대학생활 실패, 외국에서 이민의 실패등 굵직한 길목에서 항상 길을 잃었다. 모두 다의 부족함이다.
불과 3년전만 해도 길을 잃은 사람의 모습으로 방황했다. 길을 잊은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조차 없을 만큼 무너진 삶이었다. 내가 길을 가는 방식은 안전하면서도 약간은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전진했는데, 그런 타협적 희망도 세상이 주는 시련은 너무 가혹했다. 남과 세상을 원망하진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당기는 방아쇠는 강력했다.
작년에 나는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다시 길을 찾아보자는 마음을 먹은 한 해였다. 그 마음을 먹기 까지 이렇게나 오래 걸렸다. 올해로 들어서면 8년이 된 시점이다. 8년만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어떤 길이 있을지 고민하고, 어려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길을 잃어봤기에, 다시 길을 잃는다고 해도 다시 가야한다. 목적지는 누구나 같지 않은가. 죽음이란 마지막 도착지에 우리는 겸허해진다.
죽어가는 인간은 영원히 살것처럼 묵묵히 걸어간다. 우리는 유한함을 자각하며 자신만의 길을 향한다.
'책 그리고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읽은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0) | 2025.01.07 |
---|---|
인정받지 앉으면 살 수 없는 인생 영웅 증후군 (0) | 2025.01.07 |
180 휴식과 독서 하루 한장 니체 아포리즘 (0) | 2025.01.07 |
영어 명언 에이브러햄 링컨 (0) | 2025.01.06 |
의심은 당신을 점점 미치게 만든다 오셀로 증후군 (0) | 2025.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