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리고 흔적

외부의 평가가 나의 가치를 결정할 수 없다. 가면 증후군

p5kk1492 2025. 1. 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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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고윤 저 

 

"타인의 시선이 나를 개체화 한다." 사르트르

 

나는 가면증후군을 나의 본성을 감추기 위해 두른 또다른 외적 가면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읽기 시작했다. 저자가 말하는 가면 증후군은 외부의 평가에 대한 불안으로 내면의 본질적은 부분을 감추고 있는 정서를 의미한다. 한국인이 가진 겸손이 대표적 가면 증후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의 사례는 밴드 면접에서 악기 실력에 대해 겸손하게,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다른 외국인 면접자들보다 뛰어난 기술을 보여준느 한국인 혹은 동양인들의 겸손함을 가면증후군으로 꼬집었다. 겸손이 미덕이라기보단,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혹독한 잣대를 대비한 자기방어 혹은 불안의 은폐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나도 학창시절에 내 공부실력이나 성적을 평가절하하곤 했다. 대부분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지 않았다. 공부를 안했다고 해놓고, 시험성적이 좋다거나 하는 등도 외부의 시선을 신경쓴 태도다. 그리고 성적이 좋더라도 운이 좋았다고 하거나 이번 시험에 공부한게 나왔다는 식으로 겸손한 표현을 하곤 했다. 일종의 가면증후군에 해당한다.

 

겸손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저자도 동의할 것이다. 다만 겸손함의 기저에 깔려있는 자신의 불안이나 자기방어가 동력이라면 가면증후군이라서 건강하지 못한 태도라고 저자가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자기객관화를 통해 명징하게 자신의 상태를 말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쉽지 않다.

 

난 여전히 내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기 위해, 더 못난이적인 태도로 사람들에게 가면을 쓰고 대한다. 예전에는 겸손했다. 겸손은 실제 실력이 어느정도 평균 이상은 되야 갖출 수 있는 성정이다. 허나 밑바닥 수준인 나의 현재 상황에서는 겸손이라기 보다, 먼저 외부의 평가가 박하다는 부분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가면을 쓰고 광대짓을 한다.

 

내 자신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그다음에 외부의 태도에 대해 의연하게 반응하려면 성인군자가 되어야 하거나 스탠딩 코미디언이 되어야한다. 결국 비극도 희극으로 만들어내는 성정이 가면을 벗길 수 있는 힘이다. 나는 나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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