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밤의 고요와 사색
한국어:
“밤이란 소음이 가라앉고 진정한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고요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은 진정으로 내 것이며, 낮의 분주함이 흐리게 한 나의 본모습을 마주한다. 당신은 밤에 자신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English:
“Night is the only time when the noise subsides, and you can have a genuine conversation with yourself. Thoughts that arise in the stillness truly belong to you, unveiling your authentic self hidden by the hustle of the day. What conversations do you have with yourself at night?”
사실 내 삶은 소음으로 가득하다. 낮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소음들을 통해 밥벌이를 한다. 밤에는 내가 만드는 소음, 그리고 내가 원해서 틀어놓는 소음이 있다. 이 모든 소음이 일종의 백색 소음이다. 내가 이러한 백색 소음들 사이에서, 밤이 되면 그 화이트 노이즈에서 나를 마주한다. 내가 원하는 소리는 무엇일까? 내면에 잠자고 있는 나는 깨우고 났더니 괴물의 울음소리는 아닐까. 아니면 잠들어 있던 현인이 깨어나 인졸의 니르바나와 같은 깨달음의 울림을 전해주진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진정한 고요함을 사실 밤이 지나고 새벽에 깨어난 나를 마주할 때다. 그때는 소음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기 전의 시간이다. 이때의 나는 그리스도인이 된다. 인스턴트적인 종교인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일어나서 고요함속에서 기도를 한다. 기도를 마치면 그날 글을 쓸 것들을 써내려간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할 때, 나와의 대화라고 하기엔 기계적 루틴이긴 하다. 그래도 내면의 소리에 대한 응답에서 나온 습관이자 훈련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버둥거림이라고 봐야겠다.
내가 삶에 있어 죽어있다 살아났을 때, 결국 내가 방구석 철학자라는 개똥같은 부캐를 지어낸 것도 결국 다시 나답게 살고 싶어서다. 나라고 남들의 인정 욕구를 얼마나 바라지 아니 할까. 그러나 남들의 인정욕구를 채우는 데에는 밑빠진 독이고, 내 안의 아이울음소리를 달래는 것이 영혼을 채우는 그릇을 만들어 준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를 추구한다. 이것이 내면의 소년이 알려주는 목소리였다. 괴물이 되어가는 와중에도, 내면의 어딘가에서는 소년이 가끔 깨어난다. 그 목소리만큼은 잊지 앉으려고 한다. 그래서 방구석 철학자의 밤은 이렇게 소음속에서도 치열하게 글을 쓰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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